한의학 비방 전방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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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비방 전방위로 확산
  • 승인 2008.01.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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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계의 한의학 비방 전방위로 확산
일선한의사 강력 대응 주문…화해…한양 갈등 확산되나?

양의계의 오래된 속성인 한의학 폄하가 연초부터 터져 나와 짧은 기간 지속된 한․양방 의료계의 화합과 상생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가 지난 1월초 새해 벽두부터 反 한의학 서적인 ‘한방약은 효과 없다(다카하시 코세이 저 권오주 역 보건신문사 간)’ 라는 책을 국회의원들에게 배포한 데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민족의학인 한의학을 말살하려는 책동으로 규정하고 즉각 성명을 발표해 배포한 서적의 즉각 회수와 전 한의사에 대한 정중한 사과를 요구했으나 의협은 한의계의 요구를 거부했다.

한의학에 대한 양의계의 폄하는 비단 이것만 아니다. ‘한방약은 없다’는 책과 함께 배포된 것으로 알려진 ‘미안하다 한의학, 보약이 있다구요! 그게 뭔데요!!(양의사 남복동 저)라는 책도 한의학을 허구적인 의학으로 폄훼하면서 현행 이원적 의료제도를 일원해야 한다고 주장, 한의계를 자극했다.

양의계는 이외에도 전 의료일원화특별위원장이 쓴 ‘허준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과 고려수지침학회장인 유태우 씨가 쓴 ‘한방약 부작용의 실상’이란 책을 통해 학문적, 제도적으로 한의학 죽이기에 올인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처럼 한의학에 대한 양의계의 공세는 양의사나 양의사단체가 독자적으로 하기도 하고 무자격자 혹은 유사의료업자를 부추겨 은밀하게 벌이기도 한다. 매체도 방송, 신문 등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다. 이중에서도 방송에서의 폄하는 한의계에 가져다준 충격과 피해가 컸다는 평가다. 얼마 전 방영된 MBC 의학드라마인 ‘뉴하트’에서 한약을 패대기친 사건은 한의계에게 커다란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지난 1월 3일자 방영된 드라마에서 온몸에 문신을 한 조폭대장이 한약을 복용한 동료 환자에게 “한약 몰래몰래 먹다가 간 수치 확 올라가지고 죽다 살아난 사람들 여럿 봤어!”라고 호통치며 한약팩을 집어던졌다. 봉변을 당한 그 동료환자는 어쩔 줄 몰라 주눅 든 표정으로 “몰랐어요, 몸에 좋다니까” 라며 비굴한 표정을 지었다.

이 장면을 본 한의사들은 “의사가 한약 먹지 말라고 하면 걸릴까봐 환자역이 나서서 캠페인하는 것이다”, “비굴한 환자를 보고 본인 스스로가 비굴해지는 이미지가 꽉 박히는데 누가 한약을 먹으려 하겠느냐”, “작가, 피디, 의사의 합작품이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한의사는 “한의사는 밟아도 찍소리 안하니까 그럴 것”이라고 말해 한의계의 대응 잘못에도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초부터 터진 일련의 사건이 국회에서, 방송에서 터지자 한의계는 성명서와 1인시위, 방송사 항의방문을 통해 한의계의 분노를 표출했다.

한의협은 1월 3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의사협회의 망동은 특정학문에 대한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작태로서 모든 지식인들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책자 배포사건을 주도한 단체가 의협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인 점을 염두에 둔 듯 “의료일원화특위의 병적인 편협성은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철없는 떼쓰기이며 한약 처방과 침을 통제하려는 오만의 극치”라고 꼬집고 “치과 치료가 치과의사에게 맡겨지듯 의료행위로서의 한약 투약과 침 치료는 의료인인 한의사에 맡겨질 때 가장 안전하고 최선의 의료행위가 됨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협측은 “정식 출판된 서적을 오피니어리더들에게 배포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며 “출판의 자유와 책을 읽을 권리가 보장돼 있는데 책 회수와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야말로 억지”라고 말해 책을 회수는 물론 사과할 의사도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MBC에 대한 한의계 차원의 대응도 본격화됐다. 김수범 한의협 홍보담당 부회장이 방송국을 항의 방문했으며, 최방섭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장은 방송 다음날부터 MBC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전개하고 한의사를 폄하․모독한 MBC의 즉각 사과와 담당 피디의 파면을 요구하는 한편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해 개원협 차원의 회의를 소집해 추후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한의계는 이번 사건의 배경과 관련해 “양의계의 전방위적 압박을 못 따라간 데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이런 판단에 따라 일선한의사들은 양의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어 지난해 의료법 개악 반대와 의료사고피해구제법 제정 반대 투쟁을 매개로 유지돼온 화해와 상생 분위기가 와해되고 대립국면으로 급격히 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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