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유치 신시장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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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유치 신시장 될까
  • 승인 2008.01.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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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서비스協 “지난해 해외환자 1만 5천명 유치”
의료사고대처문제 등 선결과제 남아

전 세계적으로 현대인들의 문화코드인 웰빙열풍이 새해에도 이어지면서 건강과 관광이 결합된 형태의 헬스투어의 붐이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민·관 공동의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가 지난해 3월 발족, 현재 34개의 의료기관이 가입돼 있다.
지난해 12월 협의회는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차 총회에서 당초 2007년 목표치로 잡았던 해외환자유치 1만 3000명을 초과달성해 이를 자축했다. 협의회는 지난 한 해 총 1만 5천868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의회는 출범 첫해인 지난해엔 우리나라 의료수준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홈페이지(www.koreahealthtour.co.kr)를 구축하고 외국어로 된 홍보책자 및 홍보CD도 제작하는 등 홍보에 집중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미국 LA에서 홍보세미나를 열었으며,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일본·캐나다·싱가포르·블라디보스톡의 주요 의료전문 에이전트, 보험사, 미용 및 건강 전문 잡지사, 여행사 관계자 20명을 초청해 한국의료체험행사도 개최했다.

얼마 전 협의회는 지난해 해외환자유치에 앞장선 병원 3곳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에는 자생한방병원과 청심국제병원이 포함됐다.
자생한방병원은 인터내셔널 클리닉이 개설된 2006년 8월부터 12월까지 외국인 초진환자 수가 185명이었으나 2007년 389명으로 증가됐고, 진료회수도 2006년 706회에서 2007년 2343회로 늘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한약에 생소한 외국인들을 위해 외국어로 된 약 복용설명서를 제공하고, 본국에 돌아가서도 한약을 복용할 수 있는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병원에 영어·독일어·일본어·중국어가 가능한 전담 의료진을 비롯해 영어와 일어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가 진료목적의 입국부터 출국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환자를 겨냥해 지난해 경기도 가평에 개원한 양·한방협진 청심국제병원은 지난 한 해 국내거주를 포함한 해외환자 2만 4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청심은 국내 의료법에 따라 한국의사·간호사·의료지원관련 라이센스를 취득한 40여명의 해외의료진을 선발했으며, 병원내에는 3개국어에 능통한 해외환자 코디네이터 15명이, 국외에는 홍보 및 환자유치 활동을 위한 해외홍보전문인들이 널리 포진돼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캐나다의 유명 의료관광전문 에이전트인 웨인한센 부회장은 “한국에 와 보니 세계 최고수준의 의료진과 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가격 경쟁력과 정부지원 등 의료관광의 성공 요소를 두루 갖췄다”며 한국의료관광의 성공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러나 해외환자진료가 장밋빛 미래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에 가입돼 있는 경희의료원의 경우는 근래들어 외국인 환자 수가 1/10이나 줄어 자체적인 실태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경쟁력이 될 만한 더 이상의 한의학적인 특성이 있는지, 양방과 비교할 때 한방의 경쟁력과 차별화가 무엇인지부터 한의계 스스로 심각히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환자유치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로는 한방·건강검진·성형·치과·척추수술 등이 꼽히고는 있지만, 해외환자유치를 체계적인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의료계 및 관광분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아울러 해외환자유치사업 추진과정에서 제기된 환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장치는 물론, 의료사고에 대한 대처와 상품개발·유치전략수립·시장개척·비자문제·서비스제공체계 구축·수가문제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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