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한의사 능력함양의 통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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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한의사 능력함양의 통로 돼야”
  • 승인 2008.10.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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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국시과목개선 실행방안연구 보고서

2004년 ‘한의사 국가시험과목 타당성 연구’를 통해 한의사 국가시험(이하 국시) 과목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는 박종형 경원대 한의대 교수는 올해 8월 내놓은 ‘한의사 국가시험과목개선 실행방안연구’에서 2012년께 개선된 안으로 국시를 치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이 보고서를 통해 향후 쟁점이 될 국시 과목개선 및 실기시험 도입시기 등에 대해 공론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에서는 현재의 교과목별 출제가 의료인으로서의 능력을 검증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통합형 출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는 분야별로 영역을 분류하는 의사국시와 비슷하다. 전국 한의대교수(445명중 응답자 258명, 응답율 58%)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러한 개선방향에 찬성하는 의견(찬성 71%, 반대 14.3%)이 대다수다.
다만 반대하는 쪽에서는 ‘통합교과형 문제출제가 까다롭다’, ‘과목의 정체성이 희석될지 모른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는 실기시험 도입에 관한 문제 역시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다. 한의계는 실기시험 도입을 바라고 있지만 실기시험을 2009년부터 도입하는 양의학계에 비하면 준비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박 교수는 “한의계는 타당성 검토 연구가 끝난 지 5년 후인 올해에야 실기시험도입에 관한 의제가 떠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국시원, 전국한의대학장협의회, 대한한의사협회가 함께 나서서 실기시험도입과 과목개선에 대한 의견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의계를 선례로 삼고 이후 관련 법개정을 통해 도입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고서와 관련한 후속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협회 역시 이러한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국시원과 협력하고 연구비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시원 관계자는 “학장협의회나 한의협측에서 이 문제에 대해 공론화하겠다면 언제든지 돕겠다”며 제의가 들어온다면 공청회 등을 통해 함께 논의해 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승훈 학장협의회장(경희대 한의대 학장)은 “구체적으로 협의회에서 논의한 바는 없다. 그러나 한방의료인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는 점에서는 환영한다”고 말한 뒤 향후 이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 교수는 “의료인은 국민들의 건강증진이 최우선의 목적”이라면서 “국시 개선부터 시작해 한의사들의 실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방의료의 질을 높여 한방진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의계의 미래가 밝다는 박 교수의 주장에 한의계가 귀 기울여 볼 때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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