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제제 검증,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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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제제 검증, 직접 나선다”
  • 승인 2008.10.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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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도 처방 중심 한약성분 확인

한약 복합제제를 한방의료에서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의사들의 한약제제에 대한 불만은 ‘약효’이고, 제약회사에서는 “사용량이 적고 가격이 낮아 품질개선을 할 여력이 없다”고 맞서고 있어 좀처럼 개선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임상에서 많이 활용하는 처방을 대상으로 한약제제에 대한 품질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나 교수진 등으로 구성된 공신력 있는 별도의 기구가 필요하지만 실천이 가능한 부분부터라도 시작해 보자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제약회사의 한약제제를 함소아제약의 시설을 이용해 검사하고, 정보를 한의사들에게 제공해 한약제제의 활용을 늘려나가자는 것이다. 기준 및 시험방법(이하 기시법)이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가를 확인하고, 규정에 없는 약재 성분의 유무에 대한 실험도 포함된다.

■ 소청룡탕 속 오미자 유무는 확인 안 해

소청룡탕을 예로 들면 기시법에 따라 마황 총 알칼로이드, 작약 패오니플로린, 감초 글리시리진산 성분에 대해 검사한다. 그러나 반하, 세신, 오미자 등은 별도의 검사기준이 없다. 현재처럼 오미자 가격이 비쌀 경우 들어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약효가 높고 낮음을 검사하기는 어렵지만 처방대로 한약이 들어갔는지는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원광대학교 김윤경 교수는 “품질의 균일성이 보장되지 않은 약을 어떻게 투약할 수 있겠냐”며 “같은 처방이라도 회사마다 차이가 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한약제제에 대한 품질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약 효능과 관련해 함소아제약의 조현주 책임연구원(한의사)은 “기시법대로만 한약재가 들어가면 약효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제의 원료나 조제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해 현 단계에서 한의사가 한약제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가격이 우선인 약국 한약은 품질개선이 어렵지만 한의계에서는 고품질의 한약제제 시장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제일한방에서 유통하고 있는 일본 쯔무라사의 한약제제, 중국의 심적환 등이 한방병·의원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증거다.
한풍제약의 조형권 이사는 “한방의료는 가격이 비싸도 효과만 믿을 수 있으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한풍은 한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한약제제를 별도로 생산해 낼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 건보급여 포함시 중요성 배가

한의원에서 실제로 사용이 가능한 다빈도 한약제제를 확보하는 일은 건강보험과 관련해서도 매우 시급하다. 시중의 복합제제 가격은 건강보험약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복합제제의 건보급여화가 이루어질 경우 급여는 이 가격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조현주 팀장은 “급여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유통되는 제제의 가격대로 보험급여가 결정되는 것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가격으로는 정상적인 한약제제를 제조하기 불가능하므로 한방의보를 파행으로 몰고갈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한약제제를 유통시키는 것은 건보급여 한약복합제제의 표준을 만드는 것으로 매우 긴박한 과제다.

■ 한약제제는 첩약과 관계없는 별개 영역

약침이 기존의 침 시장을 잠식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듯이 한약제제 역시 탕약이나 보험약과는 별개의 영역을 가지고 있어 한의계가 서둘러 응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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