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永勳은 한국의 근현대 한의학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그 자신은 바로 한국 근현대 한의학의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한국전쟁 등으로 많은 자료들이 유실되었지만 그가 보관해왔던 자료들은 그의 사후인 1999년 그의 아들 金琦洙에 의해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에 기증되어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일제시대부터 永眠하기 전까지 기록된 진료기록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작업으로 한국의 의안으로 가공되어 차근차근 공개되고 있다.
더욱이 그가 보관하고 있었던 자료들 가운데 일제시대 한의학 학술잡지는 거의 유일본으로서 가치가 높다. 이들 자료들도 현재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운용하는 ‘한의학 지식정보자원 웹서비스’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호가 晴崗으로 1882년 江華島 江華邑 官廳里에서 출생한 金永勳은 어려서부터 漢學을 공부하여 經書를 공부하던 중 15세 되던 해에 눈병을 앓은 것이 계기가 되어 당시 인천에서 활동하던 名醫 徐道淳의 제자가 되어 한의학을 공부하였다.
徐道淳은 당시 한국의 醫學入門硏究 계통의 중요한 인물이었기에 그를 만난 것은 金永勳에게 큰 행운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수년간의 학술연마 끝에 대성할 수 있게 되었고, 이 때 쌓인 학문적 역량은 그의 평생 동안의 학문적 업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1904년 최초의 근대적 한의과대학인 同濟醫學校가 설립되어 교수를 뽑자 이에 지원하여 수석 합격하여 都敎授가 되었다. 이후 그동안 이 학교의 실제적 후원자였던 고종이 퇴위하여 동제의학교가 문을 닫게 되자, 典醫出身이며 당시 한의계의 원로였던 洪哲普, 張容駿, 崔奎憲 등과 함께 八家一志會를 만들어 한의학의 부흥운동에 힘을 기울였다. 이들은 1909년에는 大韓醫士會라는 한의사 단체를 만들기도 하였지만 해방 후에는 자진해산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의학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일제시대 전 시기를 통해 이들에 의해 이어졌다.
1915년에는 全國醫生大會를 개최하여 전국규모의 한의사단체를 결성하였으며 한의학 전문잡지인 東醫報鑑을 창간하였다. 이 무렵 결성된 全鮮醫會에서 金永勳은 監事部員으로 활동하면서 한의사 단체에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1924년에는 학술단체인 東西醫學硏究會를 조직하여 학술진흥에 힘을 기울였고 1937년에는 京畿道立醫生講習所를 열어 한의학의 후진을 양성하는 등 일제시대 한의학부흥에 앞장섰다. 그는 본 講習所에서 강사를 하면서 후진양성을 위해서 노력하였다. 東西醫學硏究會에서는 東西醫學硏究會月報를 간행하여 학술적으로 적극 활동을 개시하였다.
1935년부터는 학술잡지 東洋醫藥을 간행하여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이 시기부터 申佶求, 趙憲泳 등과 함께 通俗醫學講座를 시작하여 식민지 백성들의 아픔을 달래주기도 하였다. 이때 그는 당시 유행하였던 肺炎과 腦炎에 대한 한의학적 개념을 啓導하고자 하였다. 東洋醫藥 잡지에서는 ‘漢方醫學復興論에 對하여’, ‘漢醫學의 今昔’, ‘醫林鎖言’ 등의 글을 쓰면서 後進들에게 학술적으로 독려하기도 하였다.
해방 후에는 舊王宮 名譽典醫,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 서울한의과대학(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전신)의 명예학장으로 추대되었다. 1963년 대한민국건국축하식전에서 건국국민훈장을 수여받았다.
1974년 7월 향년 93세의 일기로 작고하였으며 저서로는 壽世玄書가 있고, 그의 門人인 李鍾馨이 遺稿를 모아 편한 晴崗醫鑑이 있다. 壽世玄書는 2006년 경희대 의사학교실의 차웅석 교수에 의해 복원되어 출간되었다.
그는 학문적으로 醫學入門에 정통하여 현재까지도 醫學入門 硏究者로 이름이 높다.
유족으로는 폴투갈 대사, 브라질 대사, L.A 총영사 등을 역임한 金琦洙 등 1남 3녀가 있다. <월 1회 게재>
金南一
경희대 한의대 醫史學敎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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