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교과과정 전면개편작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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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교과과정 전면개편작업 돌입
  • 승인 2009.02.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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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전 교수 동의 … 통합형 교육 시스템 도입 예고

경희대 한의대가 추진하고 있는 ‘뉴 패러다임 한국 한의학 교육과정 개발’<697호 11면 참조>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교과과정 개편에 대한 목소리는 한의계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불거져나왔지만 일부 교수들에 의해 부분적인 개편만 이뤄졌을 뿐, 한의대 주도로 개편이 이뤄진 곳은 부산대 한의전 한 곳뿐이었다.
이번 연구과제는 학술진흥재단에서 과제로 선정받아 진행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국내 한의대 교육기관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경희대 한의대 스스로가 대대적인 교과과정 개편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김남일 교수는 “전 교수의 동의하에 진행된 작업”이라면서 “사실 이번 연구가 과제로 선정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선정된 것을 보면 시대적인 소명이라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승훈 학장은 이번 경희대 한의대 교과과정 개발이 “현재 한의대 교육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내부의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라면서 “한의학의 미래를 위해 현재의 교과과정이 과연 바람직한가, 또 학습자가 과연 만족할 수준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 학장은 “이번 연구과제를 주도하는 11명의 ‘연구위원회’는 문제의식이 있는 젊은 교수들로 이뤄져 있어 젊고 새로운 시각으로 이번 연구를 끌고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들의 연구과제 수행에 힘을 실어주는 게 학장으로서의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과제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교과과정 개편에 대한 학생들과 교수들의 의견을 묻게 되는데 특히 최 학장은 “교실별 이기주의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나부터도 전공에 대한 이익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교수들도 대의에 따라 호응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2011년 신입생부터 적용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이번 과제는 연구기간이 2년으로 주내용은 한의학의 패러다임 연구, 교육단위별 연계성 강화, 실습 교육 내실화, 타 학문 수용에 대한 방법 모색, PBL 도입, 트랙 제도 도입, 통합식 교육과정 개발, 분반 강의, OSCE 등 새 교육평가법 개발, 교육지원시스템 구축, 교육 재정 및 인프라 확보 등이다.
올해는 1차년도로서 지난 2월 9일 1차 초청세미나를 통해 연세대 의대 전우택 교수를 초청해 연세대 의대의 선택과목 중심의 교과과정에 대한 발표를 들었다.
2차 세미나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교육실장을 맡고있는 신상우 교수를 초청해 한의전 교육과정과 향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백유상 교수는 “초청세미나는 현재 3차까지 기획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더 추가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 국내 의대 교육과정에 대한 검토는 거의 끝났으며 앞으로 3차에서는 본교내 임상실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고 있는 몇몇 교수들과 접촉,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백 교수는 “세미나를 통해 국내 의대 및 부산대 한의전, 해외 사례 등을 검토한 후 필요한 부분을 경희대 한의대의 실정에 맞게 적용하게 된다”며 “기초과목을 반으로 줄이고 선택과목을 늘린 연세대 의대의 선택과목 중심체제나 한의전의 통합형 교육 등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내년 10월경 교과과정 개발 연구가 완료되면 결과보고서가 나온 이후인 2011년도 신입생부터 적용하게 된다. 예과의 경우는 이미 작년까지 내부적으로 개편이 끝났다. 즉 이번 연구의 핵심은 본과 교과과정의 개편이다. 백 교수는 “보고서 결과를 교과과정에 차츰 적용시켜 나가는데 그때까지는 일부 샘플링을 통해 시범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정확히는 2011년도 신입생들이 본과 3, 4학년이 될 때쯤부터 바뀐 시스템 하에서 학습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2012년말 새 한의학관 준공

이번 교과과정 개발에 더욱 힘이 실리는 이유는 2012년 말이나 늦어도 2013년 초에는 경희대 개교 6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경희대 한의대에서 새로운 한의학관이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새 한의학관은 현재보다 2.5배가 늘어난 규모(약 2만㎡)로 이곳에는 현재 PBL 등 통합형 교육을 위한 하드웨어가 갖춰지게 될 예정이다.
앞서 2월초 부산대 한의전 역시 양산캠퍼스로 이동하면서 임상술기실습실, PBL실 등 통합형 교육 및 임상실습 시설을 갖춘 한의학관을 개관한 바 있다.

부산대 한의전 신상우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가 임상실습 및 통합형 교육에 대해 본격적인 과제를 수행하고 이에 맞물려 새로운 한의학관이 설립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고루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경희대부터 시작해 한의대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교육시스템 변화에 한의계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2년간 경희대 한의대의 변화모습에 기대를 갖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족의학신문 이지연 기자 leejy7685@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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