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탕약 8주 보관에도 약효 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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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탕약 8주 보관에도 약효 차 없다”
  • 승인 2009.05.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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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규 교수, 보관 기간·방식 따른 안정성 연구

파우치에 넣어 포장한 탕약은 어느 정도까지 보관이 가능할까?
실온 또는 저온에서 보통 2~4주까지 보관하며 복용토록 권장하고 있으나, 안정성이 가장 취약한 액상형태의 탕약은 보관 기간 및 조건에 따라 약효가 얼마나 변할지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문제점이 극복될 전기가 마련됐다.

■ 지표물질 양·HPTLC 패턴 거의 동일

대전대 한의대 손창규 교수는 ‘탕약의 실온과 냉장보관 및 기간별 안정성에 대한 실험적 연구’를 통해 “보관 방법과 기간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초·지실·인진 3가지 한약재를 함께 전탕한 후 보관조건별 약물구성성분들의 정성과 정량적 안정성을 파악한 결과, 각 한약재의 지표성분 값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고, 약재마다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HPTLC 패턴도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실험은 전탕한 약물을 진공·멸균 상태로 파우치에 포장해 실온(23±2°C) 및 냉온(4°C)에서 0주~8주간 보관하며, 기간별로 약물의 성분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 교수는 “실험 결과가 나타내는 의미는 8주간 동안에는 특이한 성분소실이나 새로운 성분의 생성과 같은 변화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냉온본관이 더 안정적일 것이라는 상식과는 달리 실온과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 예상 밖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정량적 변화에서는 열수 추출한 직후와 기간의 경과에 따라 약 5~20%의 변화를 보였는데, 실온보다 냉온보관에서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데이터는 무균·진공상태라면 실온이 냉장보관보다 더욱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차이는 예상했던 것에 비해 미미해 문제될 것은 없으나, 장기복용을 하는 경우라면 탕전형태보다 안정성이 확보된 새로운 제형의 한약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연구논문은 대한한의학회지 제30권에 수록됐다.

■ 안정성, 필요에 비해 연구는 미미

손 교수는 “한약물의 효능과 안전성, 그리고 안정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매우 강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와 결과들이 발표되는 데 반해 안정성에 대한 데이터는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손 교수는 “안정성에 대한 데이터 확보는 한약에 대한 복약지도와 국민의 신뢰도 향상뿐만 아니라 향후 한약의 표준화나 제형의 변화 및 한약의 세계화에 기초적인 자료로서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는 보관방법에 따른 차이를 뚜렷이 보기 위해 지표물질이 확인된 감초·지실·인진 등 세 종류의 한약재를 선택하다보니 임상에서 사용되는 것과 차이가 나는 약물이 대상이 됐다.

그러나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보관 방식 및 기간에 따른 차이가 없어 이를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임상처방과 유사한 약물을 대상으로, 실험기간을 더 늘려 연구할 계획이라고 손 교수는 말했다.
그동안 방치되다시피한 약물의 안정성 연구는 한의학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이나 대한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정책연구로 이루어져 데이터가 축적돼야 한다는 게 일선 한의사들의 생각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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