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제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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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제대로 하자
  • 승인 2003.03.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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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은 제48회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두고 두 개의 총회분과위원회 소집을 공고했다. 총회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함이다.

과거 수년간에 걸쳐 개최된 총회분과위원회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진행됐는지는 객관적으로 측량하기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두 위원회가 신설․운영됨으로써 불필요한 논의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총회 폐막시간이 다소 단축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총회는 여전히 소모적으로 운영되어 대의원의 이탈을 조장하고 결국 주요한 안건 심의시 정족수 부족으로 의결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총회분과위원회가 나름대로 기여를 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총회분과위원회가 보다 더 내실있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

사실 발전적인 단체들은 총회 당일 논란을 벌이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가결산 심의라든가, 토의 안건이나 정관에 대한 심의 등 주요한 안건은 전날 총회분과위원회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걸르고 총회 당일에는 논의결과를 보고하고 대의원들로부터 추인받는 것으로 끝낸다. 이렇게 해서 절약되는 시간은 각계 인사의 덕담과 그 단체를 위해 헌신한 공로자들에게 상을 주는 등 1년을 회고하거나 갈등과 피로를 푸는 화합의 한마당이자 새로운 1년을 열어가기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다.

한의계라고 해서 축제같은 총회를 마다할 리 없다. 그렇게 되지 못한 원인을 찾아 개선하지 못했을 뿐이다.

내실있는 총회분과위원회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대의원이 참여해야 한다. 문제의식을 느끼는 대의원과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집단의 대표자들이 분과위원회에 참여해서 각자의 의견을 최대한 개진하고 관철시키거나 절충해서 합의점을 도출해낸다면 237명이나 되는 대의원의 귀가길을 지체시키지 않을 것이다.

대의원의 양 못지 않게 질적인 측면도 중요하다고 본다. 스스로 연구해서 대안을 갖고 다른 대의원을 설득할 논리를 개발해서 총회분과위원회에 임한다면 한결 효율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대의원이 해당 주제의 전말과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임한다면 대의원 자격이 없다.

대의원은 46억여원의 예산과 한의계의 정책방향을 판가름하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하루 더 고생하면 한의협이 달라지고 한의학이 달라진다는 점을 자각해서 안건심의, 특히 총회분과위원회에서의 안건심의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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