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방- 건선․아토피․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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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방- 건선․아토피․알레르기
  • 승인 2009.10.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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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이상은 몸 속 장기가 알리는 신호
건선․아토피․알레르기…면역력 키워 ‘韓方’에 잡자

가을은 한의학적으로 오행 중 금(金)에 속하는 절기에 해당한다. 여름에 충만했던 원기를 안으로 갈무리하고 가을의 맑고 건조한 기운을 받아들인다. 따라서 가을은 폐(肺)가 손상을 입기 쉽고 몸 속 장기에 이상이 생기기 쉬운 계절로, 아토피를 비롯한 건선이나 알레르기 비염이 유독 극성을 부리기 마련이다. 이들 질환을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본다.

목욕습관 짧고 따뜻하고 부드럽게
건선은 채소와 수분섭취가 포인트

서양의학에서는 건선의 원인을 유전적 요인이나 각질세포 분화 이상 등으로 보고 있는 반면 한의학에서는 육음(六淫)과 칠정(七情), 혈허(血虛:혈액 부족이나 혈의 기능이 감소), 혈열(血熱:혈분에 열이 있어 혈액 순환에 가속이 붙는 현상) 등을 건선의 주요 원인으로 본다. 따라서 치료목표를 증상 완화에 두는 서양의학과 달리 한의학에서는 내부 장기와 면역력을 증강시켜 완치를 치료목표로 삼는다.

개원가에서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 체질과 변증에 따른 침치료나 한약을 처방하며, 외용제로는 피부재생 기능을 지닌 치료제 ‘자운고’ 등을 사용하고 있다. 기혈 순환이 원활하도록 도와 자가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도 쓰인다. 서영민 우보한의원장은 건선을 예방하려면 우선 목욕습관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서 원장에 따르면 건선환자는 날씨가 더워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피부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해 목욕시간은 짧은 편이 좋다.

섭생도 중요하다. 서 원장은 “음식은 고루 섭취하되 육류나 인스턴트식품은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고, 특히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아토피 간․신장기능 강화해야
‘새집증후군’ 등 환경요인 개선

한의학은 아토피 치료에서 속열을 주목하고 있다. 임신 중인 엄마로부터 아기가 받은 과도한 열독을 다스려 면역력을 키우고 혈중의 풍열을 제거해 가려움증을 완화시킨다는 것이 한방에서 바라보는 아토피 치료의 핵심이다.

개원가에서는 간과 신장기능을 조절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수분과 혈액대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장부기능을 조절하는 치료를 적용 중이다. 최근에는 현대인의 생활환경으로 인한 부분도 아토피 치료의 주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형석 노아한의원장은 “화학물질이 많이 첨가된 식품을 섭취하면 체내 면역력이 떨어져 치료효과를 볼 수 없으며, 일상생활과 관련된 가스레인지나 아이들 장난감, 벽지, 공기청정제 등도 화학부유물질을 발생하고 있다”며 “되도록 인공적인 것보다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부모의 세심한 주의와 생활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비염 유전·환경오염 등 원인
체질개선과 자연친화적 삶으로 변화

<동의보감>에 보면 알레르기성 비염과 유사한 증상으로 비체(鼻涕) 또는 비구(鼻鼽)라는 증후가 나온다. 동의보감은 이를 폐의 기운이 차서 생기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차다는 것은 단순히 온도가 낮다는 말이 아니라 폐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보통 비염과 코감기를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질환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코감기는 목이 아프거나 온몸이 저리는 전신증상이 있으나 2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비염은 전신증상 없이 코와 관련된 증상만 나타나고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환경이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환경오염, 인스턴트식품이나 각종 합성화합물의 섭취, 항생제 등 약물남용 등으로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항생제로 인한 비염환자가 증가세를 보인다고 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적응력이 떨어져 신체적 민감도가 높아진 결과다. 한의학적 치료방법으로는 면역안정 효과가 있는 한약물요법이나 침치료 등이 시행되고 있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장은 “원인이 되는 자극원을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므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유산소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등 자신의 몸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 원장은 또한 생활 속에서 알레르기를 이겨내려면 입는 것, 먹는 것, 주거공간 등 우리 삶을 둘러싼 모든 것을 자연친화적 상태로 바꾸기 위한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서영민 우보한의원장, 이형석 노아한의원장, 한동하 한동하한의원장>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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