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호응 높은 동의보감 특별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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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호응 높은 동의보감 특별전시
  • 승인 2009.10.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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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에 동의보감 특별전시
한의계 “유네스코 등재 이후 또 한 번의 쾌거”

동의보감이 세계 최대 규모 도서박람회에 특별전시 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또 한 번의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기념사업단(단장 안상우)과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백석기)는 지난 14~18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제61회 프랑크푸르트 도선전시회’에 참가해 한국관 내 동의보감 특별전을 개최했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올해 전시회에도 세계 100개국, 6936개 회사가 참여했고 중국이 이번 전시회 주빈국을 맡아 세계 출판 관계자들과 언론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업단은 이번 도서전을 위해 안상우 동의보감기념사업단장과 강연석 원광대 한의대 교수 등을 현지로 파견해 동의보감 영인본을 비롯 ▲동의보감 영문 해설서 ▲찬도방론맥결집성 ▲한글 의서 언해구급방 등을 한국관 내 특별전시실에 배치해 동의보감은 물론 한의학 관련 고의서를 집중 소개했다. 동의보감 영인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1613년 금속활자를 활용해 간행한 동의보감 초판 어제본과 제본 방식이 똑같기 때문에 세계 출판계에 한국 출판 전통방식은 물론 내용적 측면에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함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고전의학서로는 최초로 전시
중국 측 견제는 다행히 없어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된 이후 세계 유명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9월3일 베이징도서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우리나라는 지난 1998년 한국관을 최초로 개설해 지금까지 총 12회 참가했다. 지금까지 한국관을 통해 훈민정음, 삼국유사, 직지 등 우리나라 고인쇄 문서 등이 전시된 적이 있고 북한이 ‘조선역사유물도감’ 200여 종을 출품한 적은 있지만 동의보감 같은 고전의학서가 전시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서전 참가기준 역시 까다로운 선정과정을 거쳤다. 도서전에 수 차례 참가해 의학 관련 서적을 출품한 군자출판사 관계자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출판한 책이 가지는 시대정신, 문학적 가치, 서적이 시각적으로 가지는 예술성 등을 평가해 선정하게 된다”며 “전시회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출판사와 서적은 상당한 평가를 받는데 이번에 동의보감이 전시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유서 깊은 도서전시회인 만큼 중의학과 관련 주빈국인 중국 측의 견제가 예상됐지만 다행히 별다른 제제는 없었다고 한다. 이혜정 대한출판문화협회 국제사업부 담당에 따르면 “중국과의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마찰 때문에 행사 당일까지 보도를 자제하고 동의보감 특별전시 공간을 간소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인지 특별한 항의나 이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이번 도서전에 중국 내 출판이 금지된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오 싱지앤, 시인 양 리앤 초청 건이나 티베트와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토론 등 다소 중국 측에는 민감한 사안 때문인지 동의보감 전시에 대한 견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분석이다.

한의계 “내부적으로 한의학 육성의지 독려해야”
독일 의학사박물관 방문 등 현지정보 활용모색

세계 출판시장 한복판에 민족의 보고이자 한의학을 상징하는 동의보감이 특별전시된 사실에 관해 한의계 역시 환영의 메시지와 이에 대한 과제를 밝혔다. 서관석 의성허준사업기념회 이사장은 “동의보감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후 세계적인 도서전에 전시되는 등 한의학이 또 한 번의 쾌거를 맞아 기쁘다”며 “동의보감을 소재로 한의학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젊은 한의사들이 시도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동의보감이 만들어진 16세기에 유럽에서는 흑사병이 창궐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반면 우리나라는 한의학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이제는 동의보감이 유럽에 소개돼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러한 사실에 안주하기보다 내부적으로 한의학 발전을 고민하고 정부 당국에 한의학 육성 필요성과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한의학의 가치를 알려 정부를 독려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의보감기념사업단 관계자들은 도서전 기간 내내 독일을 비롯해 각국 문화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동의보감 홍보와 왕성한 해외 진출 전략에 필요한 정보수집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단 관계자는 “출국 전 2013년 동의보감엑스포 개최를 홍보하기 위해 독일의학사박물관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났고 중국이 출판 중인 전통의학서적 현황 조사 등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독일 출판인서적상협회가 매해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서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북페어(book fair)형 전시회다. 이 도서전은 15세기 초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발명된 이후 ‘부흐메세(Buchmesse: 책시장)’라는 이름으로 인쇄업자와 작가들이 모임을 가졌던 것을 시초로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이단시되던 시기에 과감히 그의 책을 소개함으로써 서적이 가진 자유정신을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전세계 도서 저작권계약 약 25%가 현장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규모 저작권 거래 전문 도서전으로 세계 출판정보 수집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출판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은 지난 2005년 57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으로 참석한 바 있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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