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에 치우친 연구방향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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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에 치우친 연구방향 수정”
  • 승인 2010.07.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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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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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탐방- 대한한의학방제학회
“본초에 치우친 연구방향 수정”
효능 입증되는 순간 신약 의약품화

학회 탐방- 대한한의학방제학회

1990년 8월5일 창립했다. 방제학 분야의 학문 발전, 기성 처방의 올바른 활용, 새로운 질병 치료를 위한 방제의 개발 및 한방 신약개발을 추구한다. 정회원은 320여명. 올해 회장으로 선출된 이태희 경원대 한의학과 본초학 교수에게 들었다.

- 회장 임기 중에 집중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공통 교과서 개발과 방제학 교과과정 표준화다. 하반기부터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교수 간담회 등을 통해 표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제 방제학의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재, 실험실습 등에 관해 하나씩 매듭지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논의가 방제학 공통교재 개발에만 멈추는 것이 아니라 ‘본초’에 치우친 한약 연구방향을 수정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현재 한약 연구방향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나.
“서양 의학적 기준으로 성분과 효능을 분석하는데 너무 치우쳐 있다. 한의학적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효능이 입증되는 그 순간 신약은 더 이상 한약이 아니라 의약품이 돼버린다. 한의계 스스로 한의학의 보물을 서양의학자들에게 갖다 바치는 꼴이다. 그 결과 한의학은 물론 임상가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 그렇다면 어떻게 연구방향을 수정해야 하나.
“한의학적 증치모델을 확보해 새로운 처방과 치료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한의학적 고유의 연구방법 정립도 필요하다. 한의학은 본래 처방으로 접근했지 개별 약물로 접근하지 않았다. 한 가지 성분으로 한 가지 기전에 대해 접근하는 것은 그동안 의학계가 수없이 해왔던 것이고 알다시피 여기서 많은 문제가 비롯됐다. 병 따로, 몸 따로, 정신 따로 접근하는 방식을 벗어나 통전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현 시대의 요구다. 한의계의 역할 분담을 통해 주요 질병부터 우선적으로 증치모델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기존 처방의 효능을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새로운 처방과 치료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임상가로 확산시켜야 한다.”

- 교과과정 표준화 외에 어떤 학회사업이 있나.
“그동안 처방명을 영문으로 표기할 때 중구난방이었다. 그래서 영문표기법 등 방제학 용어정리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입회도 추진 중이다. 학회지 발간과 학술발표회 등 정기적인 사업도 있다. 교과과정의 표준화와 함께 진행되는 이런 일련의 활동은 언젠가 현실화될 의료시장 개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편 각종 학술대회도 적극 참여하고 홈페이지도 지속적으로 관리해 학회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학회기금 확보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 어떤 학회가 되길 바라는가.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정말로 한의계에 도움이 되는 학회가 되면 좋겠다. 한의학적인 증치모델을 확보하고, 한의학 고유의 연구방법을 정립하고, 기존 처방의 효능을 입증하거나 신처방을 개발하고, 학·연·산(學·硏·産) 연대의 촉매역할을 해서 연구결과가 임상과 직결되는 학회가 되면 싶다.”

박진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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