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회무 특성 아직 극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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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회무 특성 아직 극복 못해
  • 승인 2010.07.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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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기자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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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출범 100일 진단
지부회무 특성 아직 극복 못해
한의협 출범 100일 진단 

김정곤 회장은 회무 강화의 한 방안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통로를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온라인 창구 즉 옴부즈맨 제도다.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거나 고충을 받으면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한의사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모 한의사 커뮤니티를 통해 장동민 홍보이사가 의견을 접수하고 회원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하는 통로로 사용하고 있는 정도다.

한의협 40대 집행부 임직원들 대부분이 30~40대로 이뤄져 있고 김정곤 회장이 서울시회장 당시 함께 일했던 임원들이 다수 포진돼 있으나 이들의 회무능력은 전문성과 노련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사들의 인맥은 서울시회장 당시의 인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정책을 디자인하는 과정에 영향력을 미치기에 다소 부족하다고 보여진다.

이는 김정곤 집행부가 가진 태생적 한계, 즉 중앙회무와 지부회무에 대한 차이점을 명확하게 보지 못한다는 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들의 전문성 부족에 대해 모 한의협 이사는 “회의 자리에 들어가면 다양한 아이디어나 의견들이 나와야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데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부족한 듯 싶다”고 말했다. 한의협 전임 집행부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다소 위태로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사진들이 젊고 열정이 넘치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인적 네트워킹이 부족하다. 이는 40대 집행부가 시급히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보았다. 

이사들 간의 소통 부재도 시급히 해결할 과제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기획조정위원회가 마련됐지만 소통 부족현상은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모 한의사는 “쑥뜸사건만 해도 홍보라인과 법제라인이 서로 한쪽이 몰랐다고 하고 한쪽은 알고 있었다고 한다”며 “이것이 의사소통이 안된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사진 전문성 경험부족 노출
회장보좌진 부재…독불장군화


김 회장은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지녔지만 이는 독불장군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최근 삼복첩 사태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주변에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의 역할이 부족했던 증거로 보인다.

조직개편도 원래 5월경 시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직 추진되고 있지 않다. 이사진과 달리 직원들의 경우는 집권 초반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3년이라는 임기 동안 추진력을 얻어야 할 인적 구성에서 개혁을 이루기 힘들 수 있는 한계를 갖는다. 모 한의협 관계자는 “조직에 대한 평가와 판단이 끝마친 후 소규모로 개편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직 한의협 조직에 대한 장악이 끝나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 집행부가 가진 주요 추진전략 중 또 하나는 인력풀 구성이다. 정책 등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가진 전문 인력풀 구성을 위해 6월경 한의사를 모집했으나 실제로 이에 참여의사를 밝힌 이들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협 회무의 중점 추진사안 중 하나가 별다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채로 남아있어 결국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는 인물이 없다면서 정책연구원장 선임이 지체되는 점에서도 보여진다. 인력풀이 많을 것이라고 장담했던 것과는 달리 취임 4개월여를 다가오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정책연구원장 자리는 공석이다.

지도부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자 다시 직선제 요구가 서서히 분출되고 있다. 현재 이 안건은 기획위원회에서 검토 중이다. 40대 집행부의 앞길이 순탄치 않아 보이는 신호탄이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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