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 우리과학] 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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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우리과학] 연지
  • 승인 2003.04.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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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달 5월을 맞아, 여성들의 옷과 화장이 가볍고 화사해졌다.

어여쁜 전통신부하면 떠오르는 것은 화려한 의상과 함께 얼굴에 찍은 연지·곤지. 분과 함께 애용됐던 연지는 중요한 색조화장품.

볼과 입술을 붉은 색으로 물들이는 연지는 잡귀가 붉은색을 싫어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또 중국 후궁들이 생리중임을 나타낼 때 사용했다고도 한다.

한국 풍속에는 단옷날 비녀 끝에 연지를 발라 재액을 물리치고, 전염병이 돌 때 연지를 칠 하거나 붉은 색종이를 오려 붙인다.

염료의 일종인 연지는 국화과의 홍화꽃에서 얻은 정미홍, 깍지벌레과의 자교충 분비물로 만들어진 만생연지 두가지다.

정미홍의 경우 홍화꽃잎을 삭혀서 황색색소를 없애고, 남은 홍색색소만 추출해 이를 침전으로 만들어 건조시킨 색소로 이뤄진다. 이 주성분은 카르타민.

이 전통 색조화장품의 만드는 방법을 보자.

홍화 1근에 오미자 1근 비율로 물에 담가둔다. 오미자를 체로 받쳐 첫번째 우린 물을 준비한다. 잿물은 잡재가 아닌 명아주재(여회)나 藍莖灰, 紅花莖灰를 사용한다. 첫물은 버리고, 두 번째 잿물을 사용한다.

홍화꽃을 삭히면 황색색소인 사플로옐로우가 제거된다. 남은 홍화꽃에 두 번째 내린 신선한 잿물을 부어 알칼리성 수용액에서 홍색색소 카르타민을 추출한다. 두 번째 추출한 가장 고운 홍색잿물에 첫번째 우린 오미자물을 부어 저으면 거품이 일고 황색색소가 상등액으로 분리되며 홍색색소가 엉켜 침전이 된다.

이 침전물을 한지나 면포에 받쳐 황색 상등액을 빼낸다. 여과한 한지를 우그려서 매달아 수분이 제거될 때까지 말린다. 완성된 연지는 사기그릇에 넣고 보관된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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