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학은 평생 연마하고 발전시켜할 분야입니다”
불법 침시술 분분한 시기, 침구학의 내공 쌓는 일 중요
최근 한의계의 이슈 중 하나는 단연 IMS 관련 대법원판결이다. 이를 계기로 한의사의 침술 의료행위에 대한 한의사의 정통성과 법률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 판결의 배경에는 지난 5년여 동안 양의사의 불법 침 시술행위에 대한 학술적·법률적 자료를 구축하는 등 양의사불법침시술소송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기현 원장(52·서울 토당한의원)의 역할도 컸다.
동서한방병원 침구과장, 대전대 교수, 경원대 교수 및 병원장, 한국체육대 강사, 고려대 의사법학연구소 외래교수 등 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로컬한의원에서 환자들과 만나고 있는 김 원장으로부터 침구학에 대한 고견을 들어보았다.
■ 침구학 전문 교수 및 임상한의사
“우리 학문에서 침구학의 위치는 기초와 임상을 통해 명의가 되게 하는 학문 중의 으뜸이라고 봅니다.”
침구학은 기능과 구조 양쪽 모두를 살필 수 있는 학문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한의학에 있어 침구학은 더 나은 의료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학문이자 한의과대학 학생이나 한의사들이 평생 연마하고 발전시켜야할 분야라는 것.
더 나아가 침구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까지 내려온 경혈 및 침구학적인 경험과 지식을 기초로 안전하고 유효한 증거를 찾고 이를 모아 한의학을 찾는 환자들을 이해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경피, 경근, 경맥, 경락 등을 포함한 전신에 침이나 뜸, 부항 뿐 아니라 현대 과학적 이론을 기반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검사나 치료 기기가 자유롭게 적용되어 제한된 제도에서 위축되었던 연구와 의료행위가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화되고 향상된 의학과 의술로서 질병을 예방·치료하는데 효과적이고, 또 그럼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한의학으로 발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해외교류를 통해 침구학 발전에 기여
김 원장은 또 수차례의 침구학 국제학술교류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한의의술을 경험한 바 있다. 그 중 특히 북경중의약대학교와의 한의학 교류를 약 10년 이상 했던 기억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한다.
“북경중의약대학교 소속 중견·원로 교수는 물론 침구학 교재를 편찬한 저자와 중국의 침구학 석학들과의 침구학 이론 및 실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고, 그분들과 토론하며 환자 진료에도 참여하는 등 중국의 침구학을 두루 살필 수 있었죠.”
그렇게 양국 침구학의 차이와 동질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김 원장의 연구에 큰 영향을 주었고, 그 결과 중서의결합의 침구내용을 담은 편저를 출판하기도 했으며, 그럼으로써 중국 침구학과의 거리를 좁힐 수도 있었고 더불어 우리 침구학의 자긍심이 깊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기도 했다.
■ 한의학이 나아가야할 발전방향은?
“의학이나 의술의 측면에서 현재까지의 의학·과학·인문학적 모든 지식과 경험은 치료의학과 관리의학적인 방향으로 통합·변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과거 우리 고유의 언어보다는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하고, 환자가 정말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야겠지요.”
즉 환자 스스로가 그 증거와 결과를 믿고 한의학을 택할 수 있게 하는 단계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환자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제형의 다양화와 변경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의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우리에게 합리적이지 못한 제도와 법의 변화에도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구학 외에도 김 원장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한의학의 답을 찾는 일을 즐기곤 하는데, 얼마 전 출판한 「참 나를 만나는 길」은 실크로드, 시안, 티베트 등의 자연 속에서 오감을 통해 마음을 기록한 그의 ‘왕오천축국전’이기도 하다.
“계속 그 길을 가다보면 제 자신 뿐 아니라 후학들에게도 전할 메세지가 생기리라확신합니다. 때문에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앞으로도 책을 계속 남기고 싶어요.”
신은주 기자
■ 김기현 원장의 칭찬릴레이 추천
대한한의학회 김장현 명예회장은 존경하는 선배님이자 대한한의학회를 잘 이끄셨고, 한의학의 해외 전도 역할 종결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