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독성학 이야기(17) | 약물상호작용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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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독성학 이야기(17) | 약물상호작용 ①
  • 승인 2011.06.0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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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경

백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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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전 환자 복용 약물 반드시 확인해야

한의학에서 약물 상호작용에 대한 개념은 ‘相須’ ‘相使’ ‘相畏’ ‘相惡’ ‘相反’ ‘相殺’이란 용어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약물배합에 대한 폭넓은 경험의 산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물사용이 OECD 타 국가에 비해서 높은 편입니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으나 보험재정 내에서도 약제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한약재를 폭넓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양약-양약, 한약-양약의 약물상호작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얼마 전부터는 우리나라도 DUR(Drug Utilization Review : 약물사용 적정성 평가)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평가의 목적은 의약품의 남용을 억제하여 약제비를 절감하고, 약물상호작용에 의한 부작용을 미리 모니터링 하는데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모든 약물의 상호작용에 따른 부작용은 규명된 것은 아니며, 위험을 모두 피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한약과 양약의 약물상호작용의 결과 역시 아직 규명되지 않은 부분도 많죠.

약물상호작용 중 부작용 사례는 국내외에서 꾸준히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한 병원에서 진통제(양약)와 중약(한약)을 같이 복용한 소녀가 급성 간 손상이 유발되었다가 회복된 사례보고도 있었고, 국내에서는 몇 년 전 당뇨치료제와 한약의 약물상호작용의 위험에 대한 설명의무를 다하지 못한데 대한 법원의 판결이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항생제나 항전간제 등을 복용한 아이들 중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나온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한약을 복용하기 전에 이미 간 손상이 유발된 상태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례별로 투약 시기나 투약 내용을 조정한 바 있었습니다. 진맥과 증상으로는 비위가 허해진 것으로 진단할 수 있었으나, 구체적으로는 간 기능 이상, 약인성간손상에 의한 고도의 급성간염 사례까지 있어서 자칫 오비이락이 될 수 있는 경우가 있었죠.

내원한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그 약물의 부작용이나 타 약제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자료를 확인해야 합니다. 부작용이 가장 경미한 소화기치료제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약물을 다 확인토록 권합니다.

의약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킴스온라인(www.kimsonline.co.kr)이나 드러그인포(www.druginfo.co.kr) 사이트를 참고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백 은 경 / 서울 해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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