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라운지] 단풍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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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라운지] 단풍이야기
  • 승인 2003.04.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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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하가 붉게 물들고 있다. 단풍철이 된 것이다.

단풍은 가을철에 들어 기온의 변화로 잎이 떨어지기 전에 식물의 잎속에 생리적 반응이 일어나 녹색잎이 적·황·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즉 기온이 낮아지고 수분과 영양분의 공급 둔화로 인해 엽록소 생산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잎은 평소 풍부한 엽록소로 인해 녹색으로 보인다. 잎속의 엽록소가 녹색이 아닌 다른 색깔의 빛은 흡수하고 녹색빛만 반사해 버리니 나뭇잎이 녹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가을이 무르 익으면 엽록소가 줄어들면서 그동안 초록빛에 가려져 있던 노란색, 붉은 색들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은행나무 잎 같은 노란색 단풍은 엽록소가 파괴된 뒤 잎 속에 있었던 노란색 색소인 카로틴이 나타나 잎이 노랗게 보이는 것이다. 붉은 색이나 황갈색 잎은 안토시아닌과 크산토필이라는 색소가 많아진 탓이다. 단풍나무, 벗나무를 비롯해 참나무, 너도밤나무, 플라타너스, 느티나무가 이런 색깔로 물들여 진다.

사시사철 붉은 잎을 유지하는 홍단풍(노무라단풍)은 단풍나무의 변종으로 이 나무는 엽록소의 생성이 적고 안토시아닌의 생성이 많아 사계절 내내 붉게 보이다가 가을이 되면 낙엽이 돼 떨어진다.

단풍이 든다는 것은 잎이 늙는다는 것을 뜻한다. 단풍이 드는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어느 날 갑자기 잎이 노랗거나 빨갛게 물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록색이었던 잎이 햇볕이 드는 쪽부터 부분적으로 노랗게 되었다가 붉은색이 첨가되면서 오렌지색으로 변한 다음 완전히 붉게 물든다. 그러다 날이 추워져 광합성 작용이 저하되면 하나, 둘씩 낙엽이 되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볼 때 단풍이나 낙엽은 모두 식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과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나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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