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위주의 표면해부학(1)
상태바
근육 위주의 표면해부학(1)
  • 승인 2012.05.10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오빈

권오빈

mjmedi@http://


체표를 통해 체내 구조물의 위치와 기능 이해

■ 인트로
근골격계의 문제로 인한 통증, 불편감들은 그것을 느끼는 사람마다, 또 같은 사람이라도 컨디션이나 시간대마다 달라지므로 그 종류를 모두 언급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즉 큰 불편감이 없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생리적인 정상범위를 기준으로 벗어나는 증상들에 대한 다양한 고찰을 통해 비슷한 증상들을 카테고리로 묶어 원인에 대한 판단을 하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의료행위의 일반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같은 인체를 놓고 진단과 치료를 하는데 이미 알고 계시듯이 너무나 많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방법들 간에 같은 이론의 툴로 설명될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근골격계의 많은 진단과 치료의 이론이 아무리 다양하더라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것은 바로 ‘체표를 통해 체내 구조물의 위치와 기능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표면해부학’의 내용입니다.

처음 표면해부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는 많은 근골격계 진단법들과 치료법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차원이었으나, 공부를 해가면서는 오히려 그러한 많은 방법들에서 생각보다 많은 오류가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극단적인 경우는 표면해부학에 대한 이해가 없이 만들어진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술한 진단법과 치료법들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어쩌면 필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표면해부학에 대한 이해를 높여 향후 진단과 치료에 정밀함을 더하고, 또 여타 요법들에 대한 이해도 더욱 풍부히 할 수 있는 이론적, 실기적 바탕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소개 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단하는 순서를 한의학의 망문문절의 절차를 통해 생각해 봅니다.

1) 望診
통증부위를 봤을 때 일반적인 경우와 다른, 충혈이 되었는지, 상처가 있는지, 혈색이 퇴색되었는지, 피부염 등의 반응이 없는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의 이상(malformation)은 없는지를 우선 파악합니다.

2) 聞診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내용을 듣습니다. 통증의 유형이 어떤 것인지,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픈지 등등을 우선 환자 입장에서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통증의 이유를 파악하기 위한 힌트를 찾아봅니다.

3) 問診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의 통증 호소만을 가지고 파악할 수 없는 지점들을 질문합니다. 예를 들어 두통이라면 언제부터 그랬는지, 가족력 과거력은 어떤지, 평소 상복하는 약물은 있는지, 어느 부위인지, 전조증상은 없는지, 경추관련 질환은 없는지, 두개강 내의 이상은 없었는지, 분사상 구토, 또는 실신 두통을 유발하는 기저질환과 연관되는 주요 증상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봅니다.

4) 切診
통증이 있는 부위를 직접 체표에서 손으로 만져보거나, 청진기를 통해 듣거나, 초음파, 또는 x-ray 등을 이용한 작업을 통해 통증부위, 또는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부위의 체표 안쪽 구조물이 실제로 이상이 있는지를 환자의 환측과 건측의 비교를 통해, 환측 건측을 비교할 수 없는 부위라면 의료인으로서 알고 있는 정상적인 구조, 반응과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제가 소개할 ‘표면해부학’이라는 분야는 바로 절진에 필요한 기술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진단 중 절진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근육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체성 통증은 근육의 이상반응을 동반합니다. 통증이라고 하는 것은 물리적 손상, 화학적 손상을 막론하고 신경계가 외부자극을 대뇌에 전달하는 감각의 종류 중 병리적 형태의 상황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통증은 해당부위 근육을 수축함으로 해서 염증이 퍼지는 것을 막거나, 손상이 커지는 것을 막는 반사적인 작업들이 몸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환자는 손상부위를 포함한 손상부위 주변, 또는 그와 연관된 신경유주를 따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근육의 염좌, 파열, 인대손상 등은 물론이고 디스크 탈출로 야기된 신경계 위주의 통증, 소화기 등 내장 장기들에서 기인된 통증들 역시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근육의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진단을 하는데 있어서 체표를 보는 것으로 확인할 수 없는 체내의 근육을 감별하는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의료인은 진단 전에 체내에 어떤 구조물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머릿속으로 정확히 그려내고 진단에 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권오빈 / 서울 경희당한의원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