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사들 ‘한의학 과학화’ 발목잡기 도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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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사들 ‘한의학 과학화’ 발목잡기 도 지나쳐
  • 승인 2012.05.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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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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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현대의료기기 사용에도 ‘이기주의적 민원제기’

지난해 한의약육성법 개정을 통해 한의학의 범주에 ‘과학적으로 응용 개발한 한방의료행위’가 포함된 이후 양의사들의 한의학 과학화의 발목잡기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의사들은 한의원들의 블로그 등을 검색하거나 직접 증거를 수집하여 보건소, 경찰서 등에 한의원의 초음파, 심전도, EEG 등 현대의료기기사용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엄연히 한방의료행위로 인정받는 현대의료기기의 사용에 대해서도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료계 안팎에서 양의사들의 이러한 민원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의사들이 상식 수준이 아닌 자기 중심의 잣대로만 판단하여 민원을 제기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현대의료기기의 한‧양방 구별에 대해서 “의료인의 업무범위는 학문적 원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밝히며 일률적인 현대의료기기의 한‧양방의 구분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현재 양의사들은 서양의학을 현대과학과 동일시함으로써, 한의사들이 현대과학의 산물인 기계를 단순한 검사나 진단에 이용하는 경우에도 이유를 불문하고 보건소에 민원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한의원의 경우 심지어 “한의학의 과학화” 라는 문구에 대해 문제 삼아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참의료실천연합회(이하 참실련)는 “한의사가 한방의료행위에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함으로써 보다 과학적인 결과를 통해 환자를 정확히 진찰하고, 이를 한의학적으로 해석하여 치료하는 것은 당연한 시대의 흐름이다. 그런데 양의사들은 평소 한의학을 비과학적이라고 폄하하면서도, 막상 한의사들이 현대과학을 이용하여 한의학을 좀더 과학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필사적으로 가로막으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실련은 또 “최근에 제기되는 양의사들의 민원은 무조건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쓰지 못하게 해달라고 생떼를 쓰는 것에 불과하다”며, “민원으로는 부족했는지 보건소 담당 공무원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든 말든 전화를 통해 막무가내로 한의사들에 대한 고발을 요구하는 등 국민의 건강은 도외시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는 의료인으로서의 기본적인 품위조차 지키지 못하는 시정잡배만도 못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양의계는 얼마 전 경만호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계란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위로 구설수에 올랐던 노환규 씨를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양의사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몰두하고 있어, 양의사들의 한의원을 상대로 한 민원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의료계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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