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은 식품보다 안전하고, 간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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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은 식품보다 안전하고, 간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 승인 2012.05.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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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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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의사회, ‘근거자료로 말하는 한약과 간’ 보수교육 실시

한약이 간독성을 유발한다는 양의사들의 근거 없는 주장은 한의학 폄훼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지난 20일 코엑스에서 ‘근거 자료로 말하는 한약과 간’이란 주제로 개최된 2012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김영권) 보수교육(중구·송파구·강동구·강남구)에서는 간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약을 다루는 주체가 왜 한의사여야 하는지 등에 대해 고찰하면서, 최근 10여 년간의 국내외 연구자료들이 함께 발표되었다. <사진>

‘한약과 간에 대한 이해’란 주제발표에 나선 세명대 한의대 고흥 교수는 “요즘은 양방에서도 약인성 간 손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한약도 약인성 간 손상의 경우가 제일 많다”고 말하고, “특정 약에서만 간 손상이 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음식물, 모든 약은 간 손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특히 한약은 용량 의존적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약사용시 관찰사항으로 “약물사용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증상을 잘 관찰해야하고, 겸용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을 고려해야 하며, 간장기능을 손상시키는 생활습관도 고려해야 한다”며, “약인성 간 손상에 대한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지만, 원인 약제의 제거와 보조요법을 제공하는 것이 치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동경희대병원 김나희 전공의는 Phytomedicine(Impact Factor : 2.66)지에 게재된 ‘한약 양약 병용투여 중 발생한 간효소치 이상에 대한 후향적 연구’ 발표를 통해 “강동경희대병원 중풍뇌질환센터의 한·양약을 병용 환자(14일 이상 입원) 892명을 대상으로 평균 41.55일간 연구한 결과, 약인성 간 손상은 총 892명 중 5명으로 0.56%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김 전공의는 “양방병원에 입원한 동안 생긴 약인성 간 손상이 4천 610명 중 1.4%(57명)였다는 한 연구결과와 비교하면 0.56%는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한·양약의 병용사용이 상대적으로 안전함을 시사하지만, ‘0%’는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경희장수한의원 윤성중 원장은 ‘주의가 필요한 한약의 안전용약지침&건강식품(민간약재)부작용 정보’란 발표를 통해 “한약독성파트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한의사들도 있지만, 독성파트는 안전한 투약을 위한 적극적인 학문영역이므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독성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는 우리의 입지를 강화시켜주고 한의학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강식품 부작용과 관련 “인삼 홍삼 녹용 마늘 알로에는 토마스 헤일의 모유수유 안전성 기준 중 L3에 해당돼 한의사의 처방으로는 복용할 수 있지만, 자가 임의복용은 위험할 수 있고, 인삼 마늘 생강 강황 은행잎은 출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와파린 복용자는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남구한의사회 박세기 분회장은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강남구보건소에 한약 안전성검사를 의뢰, 한국의약품시험연구소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생약 등 잔류 오염물질 기준’에 따라 검사한 결과 중금속, 잔류농약, 잔류이산화황, 곰팡이독소, 벤조피렌 등이 모두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며, “한약은 농약 범벅이라거나 중금속 오염이 심하다는 잘못된 정보는 수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석대 한의대 장인수 교수는 ‘간 손상 유발약물’을 소개하고, “특정 한약이 간 손상을 일으킨다기보다, 약인성 간 손상은 개체의 특이적반응인 경우가 많으며, 함께 복용하는 양약의 참고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양약과 병용 투여시 주의해야 할 약물로 △Warfarin : 인삼, 당귀, 단삼, 생강, 마늘, 은행엽 △Aspirin : 마늘, 은행엽 △갑상선약(메티마졸) : 해조, 곤포 등 요오드 함유 약재 △인슐린 투여환자에게 한약처방을 쓸 경우 혈당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경우 주의 △식품 중 자몽 : 고혈압 주의 등을 꼽았다.

동국대 한의대 한창호 교수는 ‘한약 약물 감시제도의 필요성’을 통해 “안전한 한약사용을 위해 한의사들은 자발적 부작용사례 보고를 통해, 자신이 처방하고 투약한 한약 및 한약제제에 대한 부작용은 모두 알아야하고,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하며, 한의사의 진단 없는 무분별한 민간요법, 건강식품 남용을 피하도록 주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수교육에 참가한 서초구 해마한의원 백은경 원장은 “한약의 안전성검사를 의뢰하고 회원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며, 대처방법을 세우는 등의 노력이 참 진지하고 헌신적이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희대병원팀의 발표도 임상가의 걱정을 덜어주는데 참조가 되었다”며, “이번 보수교육은 다음 보수교육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앞으로의 보수교육도 실사구시를 지향했으면 좋겠고, 한 가지 주제로 다양한 이해를 돕는 교육이 좀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구한의사회 송미덕 분회장은 “회원들이 환자가 궁금해 하는 한약과 간, 다른 의약계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던 점에서 말끔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창과 방패를 가지고 가기를 바란다. 4개월여 간의 보수교육을 준비하면서 자료도 강의용, 의사용, 대국민발표용으로 구분하는 등 4개 분회장들이 알차게 준비했고, 기존의 틀을 벗어난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수교육이 회비수납 자리이거나 평점을 받기 위한 자리가 아닌, 회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회원들도 충실하게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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