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위주의 표면해부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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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위주의 표면해부학(3)
  • 승인 2012.05.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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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빈

권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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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엘보우에 대한 고찰

- 완요골근, 장요측수근신근, 단요측수근신근 -

상완골 외측상과염은 ‘테니스 엘보우’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테니스를 치는 분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골프나 배드민턴 등 도구의 먼 쪽에 무게가 있는 것을 사용한 스포츠, 프라이팬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들도 상완골 외측상과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테니스 엘보우의 경우 근건접합부의 오랜 염증, 손상으로 인해 볼록하게 골조직이 자라나는 경우도 많으며 테니스를 하시는 분들은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호회 안에서의 잘못된 정보들을 그대로 믿기도 하고(시간 지나면 낫더라, 자세를 바꾸면 낫더라 등이 대표적이죠) 통증의 악화요인이 테니스임에도 불구하고 치료목표를 염증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통증을 멈추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테니스를 더 잘 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치료가 잘 되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실제로 근골접합부의 반복된 손상으로 골성조직이 자라나는 방향으로 퇴행성 변화가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테니스 엘보우를 유발하는데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근육은 어떤 것일까요? 당연히 상완골 외측상과에서 출발하는 근육들 중 하나일텐데요. 일반적으로 상완골 외측상과에서 전완 엄지손가락 방향(해부학적 자세에서 ‘외측’에 속합니다.), 한의학에서 대장경상 가장 큰 근육인 완요골근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외측상과 근처에서 기시하는 근육들 중 가장 큰 힘을 내는 근육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테니스 엘보우의 경우는 완요골근이 기여하는 바는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 완요골근의 기시는 일부 상완골 외측상과이지만 대부분 상완골에 기시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완골의 하부 약 1/4정도가 상완골이 힘을 내기 위해 붙어있는 부위입니다.

또한 종지부는 손목을 지나지 않고 전완 요골 말단의 경상돌기 상방에서 끝납니다. 즉 완요골근이 힘을 내는 동작은 해부학적 자세를 기준으로 손목을 고정한 채 전완을 90도 내회전 하여 주관절을 굴곡하는 동작입니다.
실제 테니스 엘보우를 유발하는 완요골근 바로 옆에서 비슷한 주행을 가지는 장ㆍ단요측수근신근건들로 생각됩니다. 이 두 근육은 상완골 외측상과에서 시작하여 손목을 지나 중수골에 종지합니다. 두 관절을 지나는 근육이며 주로 완관절을 배굴하는데 쓰이는 근육입니다.
전완만을 놓고 볼 때 완관절을 굴곡하는 근육들에 비해 신전하는 근육들은 크기도 작고 힘도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이 때 무거운 도구를 손목으로 굴곡, 신전하는 방향으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신전시에 근육의 손상이 올 가능성이 높아지며 그 충격이 해당 근골접합부인 상완골 외측상과에 누적되어 생기는 염증, 손상이 테니스 엘보우입니다.

실제로 테니스 엘보우가 있으신 분들은 테니스의 백핸드 스트로크를 칠 때 통증이 크다고 하십니다.
테니스 엘보우를 유발하는 원인이 실제로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만 해부학적으로 기본적인 손상의 기전을 우선 파악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기준이 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권오빈 / 서울 경희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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