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사망률’ 평가결과 공개 놓고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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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사망률’ 평가결과 공개 놓고 논란 확산
  • 승인 2012.05.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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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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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병원 줄 세우기…환자단체, 환자 알 권리 보장

…위암, 대장암, 간암 3개 수술사망률 모두 1등급 병원 51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이 국내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위암, 대장암, 간암 수술을 실시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수술사망률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최초 공개했다.

심평원은 “암이 국내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의료기관에 따라 진료결과 차이가 커지고 암 사망률에 대한 사회적 공개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암 수술 사망률 조사를 추진했다”고 밝히고, 발병률이 높은 위암, 대장암, 간암 3항목을 대상으로 2010년 1년간 3개 암 수술 실적이 있는 302개 병원의 진료기록을 수집하여 실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의료기관별 암 수술건수 차이가 크게 나타났으며, 연간 10건 미만 수술 의료기관 비율도 위암의 경우 51.6%, 대장암 52.6%, 간암 46.1%를 차지했다. 

암 수술 환자가 수술 후 입원 중 또는 30일내 사망한 사망률(실제사망률)은 위암의 경우 0.92%, 대장암 1.63%, 간암 1.88%로 나타났다.  

 암 수술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암 상병별로 1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관은 위암의 경우 전체 의료기관 221곳 중 93곳, 대장암은 291곳 중 122곳, 간암은 115곳 중 56곳으로 나타났다. 위암ㆍ대장암ㆍ간암 중 3개 암 모두 1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관은 51곳, 2개 암이 1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관은 38곳으로 각각 나타났다.

수술사망률 평가는 수술 후 실제로 발생한 사망환자 비율인 ‘실제사망률’과 해당 의료기관의 환자 위험요인을 보정한 ‘예측사망률’(위험도 보정 사망률)을 비교하였으며, 연간 수술건수가 10건 미만인 의료기관은 통계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 ‘등급제외’ 기관으로, 의무기록에서 암 병기(病期), 동반수술 등 환자의 위험요인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 의료기관은 ‘평가제외’기관으로 분류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통계로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사실상 병원별 줄 세우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일부 대학병원들은 이를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등 상반된 입장이다.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심평원이 발표한 의료기관별 암환자 수술사망률 공개는 국민들에게 불안감과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내용과 방식이라는 점에서 심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병협은 특히 수술사망률 용어 선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심평원이 발표한 위암, 대장암, 간암 수술사망률은 여러 의료행위 평가 중 진료결과 평가로 운영된 지표임에도 불구하고 ‘수술사망률’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보도됨에 따라 1등급 의료기관 외의 등급기관(2등급, 등급제외, 평가제외)의 수술결과가 ‘의료사고’처럼 오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병협은 또 결과중심의 공개방식에 대해서도  “1등급 이외의 의료기관에 현재 입원한 환자들은 중증도 보정 등 평가의 과정에 대한 정보와 1등급, 2등급 통계수치 차이 등에 대한 세부 정보 없이 단순 ‘수술사망률’이라는 결과공개로 인해 불안감이 증가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서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의료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심평원이 환자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암수술 사망률을 이번에 공개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환자가 원하는 정보는 의료기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의사 개인에 대한 것”이라며, “병원별 수술사망률 자료만이 아니라 의사 단위로도 이 같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심평원은 이날 암 수술사망률에 대한 의료기관별 평가등급, 실제사망률, 예측사망률 등 평가결과를 홈페이지(www.hira.or.kr)에 상세히 공개했다.

심평원은 “암 수술사망률 2차 평가는 위암ㆍ간암을 대상으로 2012년도 진료분 자료를 수집하여 2013년에 공개할 예정이고, 대장암은 진료과정 및 결과를 포괄하는 평가로 전환하여 2011도 진료분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여 금년 말에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암 영역 평가확대를 위해 유방암, 폐암 등에 대해서도 평가를 확대ㆍ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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