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위키칼럼 & 메타블로그 - 한방병원 수련의의 특징 (1)
상태바
한의학 위키칼럼 & 메타블로그 - 한방병원 수련의의 특징 (1)
  • 승인 2012.05.31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선행

이선행

mjmedi@http://


안녕하세요. 레몬빛꿈의 권유로 칼럼을 시작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R3 이선행입니다. 3년간 병원생활을 토대로 한방병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보통 한의과대학을 다니고 한의사면허를 취득할 때까지 같은 배를 타지만 이후, 여러 가지 선택지로 나뉘게 됩니다. 바로 직업을 갖지 않고 여행, 결혼, 육아 등의 시간을 가지는 분도 많지만, 대개는 다음 선택지로 나뉘게 됩니다(더 있을 수도 있으나 생각이 잘 안나네요).
1. Local로 나간다 - 개원의, 부원장, 관리원장 등. 일선에서 외래환자들을 보며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고 경험을 쌓게 됩니다.
2. 다른 공부를 시작한다 -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등. 타전공에 편입해 다른 직업에 대한 license를 갖게 됩니다.
3. 연구직에 지원한다 - 대학조교, 한의학연구원 등. 자의 및 타의로 밤낮, 휴일 없이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논문을 많이 써서 한 분야의 권위자가 될 수 있습니다.
4. 군역을 이행한다 - 군의관, 공보의, 공익요원, 특전사, 해병대 등 ‘3년 방학’이라고도 하지만 해당지역 내 보건을 담당하는 없어서는 안 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5. 한방병원에 지원한다 - 한방인턴, 한방레지던트 등. 외래 환자 뿐만 아니라 입원 환자도 보게 됩니다.

2008년, 제가 본과 4학년일 때 생각했던 것은 한 가지 길을 선택했을 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기회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Local로 나가서 바로 개업하기에는 지식 실력 자금이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시작을 하려면 부원장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급하게 자리를 잡아서 개원할 생각이 없다보니 나중으로 미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공부를 시작하기에는 최소 2년 이상 학생으로 다시 시작하기가 부담스럽고, 자격시험에 좋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연구를 하게 되면 그 쪽에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지 않는 이상 “좋은 경험이었다”로 끝날 공산이 컸습니다. 군역은 시기상 조금 더 늦게 지원해도 괜찮았기 때문에, 한방병원 인턴을 지원하고 떨어지면 군역을 해결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원시험에 합격하게 되어 현재까지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당시 생각한 한방병원 수련의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한 선배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1. 입원환자를 본다.
2. 임사(near-death)의 환자를 본다.
3. 레지던트과정까지 밟을 경우 전문의 타이틀이 나온다(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게 있는지 모른다.)
4. 레지던트과정까지 밟을 경우 석사학위를 딸 수 있다(하지만 나올 때 모은 돈이 없다)
5. Local에 나가면 평생 원장을 하게 되는데, 4년 동안 수련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외에 현재의 제가 생각한 한방병원 수련의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6. 인간관계의 확장 - Local에서 매일 보는 한의사의 수보다 배 이상 많은 한의사를 매일 본다.
7. 직원할인 - 한약을 싸게 복용할 수 있다. 가족의 병원진료도 할인가격에 볼 수 있다.
8. 공격적인 진료 - 병원을 방패삼아서 위험부담이 있는 처치도 시행해볼 수 있다.
9.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는 삶의 질 - 초반에는 당직수가 많았으나 연차가 올라가면 줄어든다.
10. 논문 - 여러 가지 논문을 읽고 쓰게 되어 논문 보는 눈이 넓어진다.
이외에도 여러 특징들이 있겠지요. 다음 글부터는 제가 한방인턴 지원할 때의 준비과정을 써보겠습니다.

이선행 / 마스터리의 전공의 생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레지던트 3년차 (http://www.kmwiki.net)

이 지면은 온라인상에서 한의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한의학 위키’와의 제휴로 만들어집니다. 더 많은 한의학 칼럼들이 www.kmwiki.net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의학 위키 필진으로 생각이 젊은 한의사, 한의대생 블로거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참여를 원하시면 임정태 씨 메일(julcho@naver.com)로 보내주세요.  <편집자 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