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위주의 표면해부학(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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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위주의 표면해부학(6)
  • 승인 2012.06.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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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빈

권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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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모근은 막처럼 얇은 근육이다

승모근은 정확히 말하면 승모근 상부섬유의 두께는 매우 얇습니다.(중부섬유는 두꺼우며 하부섬유는 다시 얇아집니다.) 실제로 목과 어깨에서 승모근 상부섬유를 잡아보면 피부 아래 피부처럼 얇은 두께의 근육이 다른 근육들을 덮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승모근은 크게 세 덩어리로 구분합니다. 그 세 덩어리는 한 근육으로 이어져 있지만, 각각 작용이 다르고 근육의 두께도 다르며, 나빠졌을 때 일으키는 증상과 치료포인트도 다 다르므로 각각 분리해서 촉진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선 승모근의 상부섬유에 대해서 자세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승모근 상부섬유는 위쪽으로 후두골의 상항선에서 출발합니다. 후두골 상항선은 외후두 융기와(뒤통수 아래쪽 가운데에서 볼록하게 나온 돌기) 귓구멍을 이은 평행선상에 아래쪽으로 볼록한 모양으로 위치합니다.
이 부위에는 승모근 말고도 두판상근, 두반극근 등등 후두부와 체간, 척추를 이어주는 근육들이 많이 기시하는 곳입니다. 혈자리로는 풍지, 풍부보다 위쪽으로 약 1촌 이상 높습니다.

후두부, 뒷목에 통증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후두골 상항선 부위를 잘 맛사지 해 주면 좋아지는 경우들이 많은데, 아마도 이 부위에 많은 근육들이 기시하고 있어 건골부착부에 자극을 주면 관련된 근육들이 전반적으로 자극을 받게 되어 통증이 줄어든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부위는 모발로 덮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뜸 치료는 거의 할 수 없으며 침, 또는 자락을 통한 방혈이 유효합니다.
어쨌든 후두골의 상항선에서 가장 바깥쪽 가장 위쪽까지 붙는 근육이 바로 승모근 상부섬유입니다. 실제로 만져보면 생각보다 높은 부위까지 승모근이 도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승모근의 기시부로 돌아가서, 후두골의 상항선, 외후두 융기, 상부경추 극돌기 바깥쪽을 두껍게 싸고 있는 항인대, 제7경추 극돌기 등에서 기시해서 견갑골 가장 외측인 견봉, 몸의 전면으로 돌아와서 쇄골의 외측 1/3까지 덮고 있는 근육입니다.

승모근 상부섬유는 기시 종지로 보면 견갑골을 상승, 내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그리 두껍지 않아 많은 힘을 낼 것 같지 않은 근육이라 견갑골을 움직이는 주동근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서 승모근 상부섬유의 역할을 좀 더 자세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골격과 골격을 이어주는 조직으로는 관절낭, 인대, 근육 크게 이 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섬유성 관절낭은 두 뼈를 연결하면서 움직임이 가능하게 하는 관절을 싸고 있는 조직이며, 인대는 뼈와 뼈를 강하게 연결해서 아주 작은 움직임이 가능하게 하기도 하지만 주로 고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근육은 부착되는 뼈들을 가까이 당겨지도록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승모근 상부섬유의 경우는 견갑골을 움직이게끔 하는 역할을 하지만 얇은 근육이라 주로 움직이는데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 승모근 상부섬유의 주된 역할은 무엇일까요?

우선 승모근 상부섬유는 Cranial nerve의 11번째 신경지중 하나인 accessory nerve가 관여하는 근육 중 하나입니다. 대뇌신경이 직접 관여하는 것을 통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대뇌의 긴장이 근육의 움직임에 직접 관여할 여지가 다른 근육보다 더 많지 않은가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보통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어깨가 뭉쳐진다고 하는 부위가 바로 승모근 중부섬유의 상부, 승모근 상부섬유 부위인 것을 보면 연관이 깊어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상한병에 걸렸을 때 항배강통이 생기는 부위도 바로 승모근 상부섬유 부위입니다. 추위에 떨거나 긴장했을 때 어깨를 으쓱하는 모양으로 웅크린 자세를 유지하게 하는 역할도 바로 승모근 상부섬유의 역할로 보입니다.

권오빈 / 서울 경희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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