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위주의 표면해부학(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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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위주의 표면해부학(7)
  • 승인 2012.07.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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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빈

권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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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모근의 중부섬유와 상완의 외전

지난 글에 승모근의 상부섬유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번 글에서는 중부섬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제7번 경추를 기준으로 위쪽은 ‘상부섬유’, 아래쪽은 ‘중부섬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7번 경추와 1번 흉추로부터 아래로는 흉추 약 5∼6번 정도까지의 극돌기와 극상인대들에서 시작하여 팔 쪽으로 주행하되 견갑극의 아래를 거의 덮지 않고 견갑극 상연에 넓게 붙으며 견갑골 견봉까지 가서 끝납니다. 상완골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요약해 보면 승모근 중부섬유는 견갑극 상연을 두껍게 덮고 있다고 하면 비슷합니다. 바로 아래에 극상근이 주행하고 있죠. 승모근 중부섬유가 두꺼워서 극상근은 견갑골쪽에서 확실히 촉지하기가 좀 애매합니다. 승모근 중부섬유를 강하게 압박하면 극상근이 같이 압박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승모근 중부섬유와 극상근의 주행이 어떻게 보면 매우 유사합니다. 그러나 승모근 중부섬유는 흉추에서 견갑골까지, 극상근은 견갑골에서 상완골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이를 통해 팔을 외전시킬 때 이 둘 근육이 움직이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 견갑골을 움직이지 않은 채로 팔을 외전시킬 수 있는 약 90° 정도의 외전까지가 극상근이 담당하는 운동영역이 되겠습니다.

물론 좀 더 자세히 말하면 극상근이 가장 많이 관여하는 움직임은 팔을 늘어뜨렸다가 외전을 시작하는, 외전의 각도가 크지 않은 때까지 많이 관여하고 이후 90°까지 외전은 삼각근이 많이 관여하게 되죠. 90°까지 외전을 한 이후 팔이 외전되는 것은 사실 상완골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견갑골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때가 승모근 중부섬유가 수축하면서 견갑골을 움직여 팔을 더 들 수 있게 하는 게 되겠죠.

오십견이라고 알고 계신 동결견(석회화), 유착성 견관절낭염, 극상근건염, 회전근개 파열 등의 질환에서 대부분 팔을 외전하지 못하는 증상을 많이 관찰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오십견에서 팔을 90° 정도 외전할 수는 있으나, 머리 위로 들지 못하는 경우 앞에서 90° 정도까지는 극상근이나 삼각근이 담당한다고 했으니, 그 근육들은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으나 그 위로 팔을 들지 못하니까 승모근 중부섬유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그런데 잘 관찰하시면 오십견에서 외전이 제한된 경우 대부분이 팔을 90° 부근까지 외전할 때 견갑골이 고정된 상태에서 상완골이 외전되는 것이 아니라 상완골과 견갑골이 같이 외전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즉 회전근개 중 하나인 극상근이 기능하지 못하거나 견관절낭이 유착성 변화를 보이는 경우 회전근개나 삼각근의 수축으로 상완골을 외전시키지 못하고 승모근 중부섬유가 견갑골을 움직여 팔이 약간 외전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이 경우 팔을 외전시키기 위해 몸일 약간 비트는 모습을 관찰한다면, 이는 등 전체의 근육을 이용해 팔을 외전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승모근이 강하게 관여되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

※ 연재하는 내용 중에 오류가 발견되시거나 궁금하신 점이 있거나 보충했으면 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필자의 이메일(bean5@naver.com)로 보내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권오빈 / 서울 경희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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