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봇물 협회장 선거 ‘순회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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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봇물 협회장 선거 ‘순회 레이스’
  • 승인 2013.02.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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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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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후보자들 전국 돌며 각자의 견해 담은 정책 펼쳐
21일 대구 합동 발표회 시작 부산-광주-대전-서울 강행군

제41대 대한한의사협회장에 도전한 6명의 후보들은 각자의 정책과 미래 비전을 유권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피치를 올리고 있다.

지난 21일 대구한의대 수성캠퍼스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제41대 회장 및 수석부회장 입후보자 3권역(대구·경북) 합동정견발표회를 시작으로 본격 선거유세에 돌입한 후보자들은 23일 2권역(부산·울산·경남) 25일 5권역(광주·전남·전북) 26일 4권역(대전·충남·충북) 27일 1권역(서울·인천·경기·강원·제주) 정견발표회 일정을 진행 중이다.

24일에는 대한한의과공보의협의회(회장 성강욱), 한의약정책연구회(회장 임병묵), 한의약열린포럼(대표 한상표)이 공동주관한 후보자초청 합동토론회가 열려 한의계 주요 정책에 대한 후보자들의 견해를 들어볼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대한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합동정견발표회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후보당 발표시간 15분, 전체 후보에 대한 공통질문은 2회, 후보별 개별질문은 1회로 제한했으며 후보자별 정견발표 순서는 매 회마다 후보 간 추첨에 의해 결정됐다.

합동정견발표회 첫 스타트를 끊었던 3권역(대구·경북) 발표회에서 한윤승 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한의계 역사상 처음으로 전 회원 대상 직접투표로 진행하는 제41대 대한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정견발표회가 후보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번 직선제가 진정한 화합과 소통을 이루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직선제가 공명정대하게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아울러 각 후보자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합동정견발표회 첫날인 21일 6명의 협회장 후보들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이 ‘첫 직선제 한의협회장 선거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뜨거웠던 후보자 토론…객석은 ‘썰렁’

 

첫날 발표회는 번호 추첨 결과 기호 4번 김필건 회장 후보, 기호 2번 강진춘 회장 후보, 기호 5번 김성진 회장 후보, 기호 3번 진용우 회장 후보, 기호 1번 정채빈 회장 후보, 기호 6번 최혁용 회장 후보 순으로 각 15분씩 연설을 진행했다.

기호 4번 김필건 회장 후보는 “IMS와 일반인 및 돌팔이들의 침·뜸 시술 문제, 189종의 식약공용 한약재로 출시되는 건강보조식품 등 한의사들의 면허권은 침탈당하고 있다”며, “‘IMS가 한의학의 일부’임을 학술적으로 치밀한 입증을 거쳐 국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릴 것이며, ‘해부학=한의학’임을 밝힘으로써 한의학의 영역을 넓혀갈 것이다. 아울러 과거 60~70년대에 머물러 있는 한약의 개념을 현대에 맞게 바꾸어 나갈 것” 등을 공약했다.

다음으로 기호 2번 강진춘 회장 후보를 대신해 나기환 원장(백세당 경희나비한의원)이 찬조연설에 나섰다. 나 원장은 “한의계 내외부, 진료계 안팎의 상황 등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직선제 된 이유가 무엇인가, 대 선배의 충정은 무엇인가, 반드시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기호 5번 김성진 회장 후보는 “본인부담금 조정을 통해 수가조절, 한의사배출인력 축소, 그리고 정부의 한의약 예산을 증액함으로써 회원들이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한의약 홍보에 노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회원들의 오해와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화합과 비전’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한의협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고 공약했다.

기호 3번 진용우 회장 후보는 “2만 한의사 회원의 평균연령은 30대로, 현재 젊은 원장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한의계 전체의 어려움이라 생각한다”며, “제41대 한의협회장이 되면 30대 원장들의 이사 임명 비중을 넓히고, 젊은 원장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1번 정채빈 회장 후보는 “천연물신약과 관련해 40대 집행부에서 TF가 구성됐을 무렵 초대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나는 천연물신약에 대한 한의사의 배타적 사용 주장하지 않았다”며, “그보다는 한의사인 우리가 천연물신약을 쓰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으며, 첩약의보 역시 실시하고 싶다. 한조시약사와 한약사가 참여해도 참여하고 싶다. 왜냐하면 전문가인 한의사가 결국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기호 6번 최혁용 후보는 “한의학과 한의사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한의사제도 및 정의가 불안정하다보니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지 명확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규정하며 정책적인 판단이 갈리는 상황”이라며, “한의사의 미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토론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 과정에서 온갖 거짓말과 비합리성으로 깔아뭉개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원점에서 한의계의 미래를 검토해보자”고 말했다.

24일 서울역 KTX 4층 회의실에서 열린 대한한의과공보의협의회·한의약정책연구회·한의약열린포럼이 공동주관 후보자초청 합동토론회에서는 공통질문과 후보자간 상호토론 그리고 패널질의 등의 방식을 채택해 후보자들의 한의계 현안에 대한 견해를 살피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이날 토론회는 선관위의 승인과 참석 후보자들의 동의를 받아 아콤과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돼 유권자들에게 공개됐다. 하지만 이날 기호 2번 강진춘 후보와 기호 4번 김필건 후보는 촉박한 일정 통보로 인한 유세 일정상 등의 이유로 불참의사를 밝혀 6명의 후보의 입장을 다 들어볼 수는 없었다.

한편 직선제에 대한 그동안의 회원들의 갈망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의 정견을 직접 청취할 수 있는 권역별 합동정견발표회 및 관련 토론회의 회원 참석률은 저조했다는 평이다. 숨 가쁘게 달려온 면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 후보들의 정책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는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다.

마지막 1권역(서울·경기·인천·강원·제주) 정견발표회는 27일 8시 대한한의사협회관 5층 대강당에서 열리며, 3월 2일 오후 7시 경희대 한의대 세미나실에서는 젊은한의사와 함께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미래포럼이 주관하고 민족의학신문사가 주최하는 후보자 초청토론회는 3월 3일 오후 3시 용산역 4층 ITX 6호실에서 진행된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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