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라운지] 유비쿼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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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라운지] 유비쿼터스
  • 승인 2003.07.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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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첨단세상이 현실로


2010년 어느 날. 회사원 나영빈(31) 씨 집안의 디지털 TV 에어컨 냉장고 등 전자 제품은 홈 게이트웨이를 통해 바깥 세상과 유무선으로 연결, 언제 어디서든 조작할 수 있다. 출근길에 오른 그는 차안에서 회사의 컴퓨터와 연결해 오늘 해야할 일과 만나야 될 고객들을 체크한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나씨는 집 근처 마트에 들러 쇼핑을 한다. 그가 계산대 앞을 걸어나오면 상품에 붙은 작은 칩이 그의 손목시계 휴대전화와 연결돼 자동 결제된다.

과학소설이나 영화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첨단세상이 우리의 현실로 다가온다. 바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신은) 어디에나 널리 존재한다’는 의미의 영어단어 ‘Ubiquitous’와 컴퓨팅이 결합된 단어로 ‘언제 어디서든 어떤 기기를 통해서도 컴퓨팅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네크워크와의 연결·이동성이 핵심요소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란 단어를 처음 쓴 사람은 미국 제록스 팰로알트연구소의 마크 와이저였다. 그는 1991년 쓴 논문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어디에서든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환경(computing acess will be everywhere)으로 정의내렸다. 사람이 어디에 있든지 컴퓨터를 자신의 컴퓨터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마크 와이저 이전에 이미 일본의 한 학자에 의해 유비쿼터스 개념이 정립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사카무라 겐 도쿄대 교수로 그는 지난 84년 도쿄대가 추진한 ‘트론(TRON)’ 프로젝트를 주도한 사람이다. 트론은 실시간 운용체계(The Real-time Operating system Nucleus)의 약자다.

트론 프로젝트는 컴퓨터설계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눌러보겠다는 야심에서 추진됐다. 골자는 전자제품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컴퓨터를 순수일본 기술로 개발하자는 것이었다. 사카무라 교수는 트론에 ‘모든 물건에 컴퓨터를’이란 개념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유·무선 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갖춘 컴퓨터 뿐 아니라 네트워크와의 교신 능력을 가진 초소형 칩을 TV·냉장고·전자레인지 등 가전기기, 자동차·진열대 등 모든 기기·사물에 내장해 각종 정보를 손쉽게 송·수신,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도 최근 유비쿼터스 환경의 핵심기기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구축을 위한 기반 기술로 ▲무선랜·이더넷·블루투스 등 유무선 네트워크 접속기술 ▲각종 기기에 내장되는 컴퓨터 칩 등의 소형화 기술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출력할 수 있도록 하는 트랜스코딩 기술 ▲안전한 데이터 전송·수신을 위한 보안·암호화 기술 등을 꼽고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기업들도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하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만들어 내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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