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전공용어 어려움 조금 덜 겪게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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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전공용어 어려움 조금 덜 겪게 했으면”
  • 승인 2014.02.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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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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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의학 입문자를 위한 한의학 용어」저자 백진웅 부산대한의전 교수

▶이 책의 특징 및 장점은 무엇인가.
한의학 전공 용어의 의미를 한의학 사전에서처럼 세밀히 설명하기 보다는 한자로 된 한의학 용어의 간략한 의미 이해로 한의학 학습의 기초를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3만 여 개의 한의학 용어 중 필수 한의학 용어 1855개를 임의로 선별했고, 직역에 가까운 간략한 해설과 구성 한자 풀이, 동의어 등을 제시함으로써 한의학 용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혹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추후 어떻게 보완할 계획인가.
독자들 가운데는 “3만개가 넘는 한의학 용어 중 1855개만 다루었다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나머지 한의학 용어 학습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이 책의 장점이다. 다만 한의학 교과 과정 전반에 대한 세밀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필수 용어를 임의로 선별했다는 점이 보완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도는 처음이라서 용어를 임의 선별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의대 교과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과목 교수님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해당 과목의 필수 용어를 선별하고, 이를 종합 검토해 입문자를 위한 한의학 필수 용어를 선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입문자들이 보다 쉽게 한의대 교과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책으로 거듭 발전시키고 싶다.

▶앞서 ‘한의학 입문자를 위한 한의학 한문’이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다.
‘한의학 입문자를 위한 한의학 한문’은 한자와 한문으로 한의학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입문자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한의대 입학 후 처음 배우는 의사학과 동의생리학 교과서에서 10회 이상 사용된 한자 1333자를 필수 한의학 한자로 선정해 수록했다. 이와 함께 「황제내경(黃帝內經)」, 「동의보감(東醫寶鑑)」, 「경악전서(景岳全書)」에서 단어를 추출해 이들을 예로 삼아 단어 해석법을 설명한 ‘단어문법편’을 수록했다. 그리고 같은 세 권의 원전에서 자주 활용된 110개의 허사와 이를 포함한 문장을 선별해 ‘문장문법편’을 수록했다. 막상 출간하고 보니 한의학 용어를 더 보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한의학 입문자를 위한 한의학 한문’의 후속편으로 한의학 용어에 초점을 둔 ‘한의학 입문자를 위한 한의학 용어’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한의학 한문의 출간 의도와 출간 후 독자들의 반응은.
한의학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겪는 첫 번째 어려움이 바로 한자 및 한문이다. 때문에 이에 대한 별도의 교육은 꼭 필요하다. 물론 이를 위해 맹자 및 한의학 한문 등의 과목이 개설돼 있지만 한자 및 한문에 생소한 학생들에게는 너무 수준이 높다. 바로 그 앞 단계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한의학 입문자를 위한 한의학 한문’을 출간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독자들이 선택해주었다. 독자들에게 감사하다.(웃음)

▶저자는 과거 한의학 한문 및 용어를 어떻게 공부했는가.
학교 다닐 때 나 역시 한문과 한의학용어를 무척 어려워했다. 그래도 수업 듣고 시험을 치면서 본과 2~3학년이 되자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그 이전에는 어려운 한의학 내용이 한문과 용어의 장벽 때문에 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많은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학생들도 나와 비슷할 것이다. 가급적이면 내가 겪었던 어려움을 조금 덜 겪었으면 하는 바람에 책을 썼다.   

▶앞으로의 계획 및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한의학 입문자를 위한 한의학 한문’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생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만약 이 학생들의 건의와 조언과 협력이 없었더라면 책이 나오질 못했을 것이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건의 → 교수의 수용 → 교수의 저서 집필 기획 → 학생들의 의견과 조언 → 교수의 저서 집필 시작 → 학생들의 자료 수집 및 정리, 교정 협력 → 저서 완성’의 과정을 거쳐 이 책들이 출판됐음을 밝히기 위해서다. 즉 이 책들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 느낀 필요성을 토대로 학생과 교수가 서로 협력하여 만들어낸 결과물들임을 밝히고, 이런 종류의 책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독자들이 직접 노력해 주길 부탁하기 위해서다.

솔직히 내가 쓰는 책들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황제내경」 등의 원전을 포함해 정규 교과서에 이르기까지 높은 수준의 책들에는 감히 비교할 수조차 없다. 그걸 알면서도 이러한 책들을 쓰는 이유는 높은 수준의 책들에 학생들이 쉽게 다가갈 징검다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책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따라서 앞으로도 학생들의 한의학 이해에 도움이 되는 이런 종류의 책들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독자들 역시 함께 생활하는 교수 혹은 학생들과 함께 이런 종류의 책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신은주 기자 44juliet@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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