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국 칼럼] 왜 우리는 양약의 독성을 연구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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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국 칼럼] 왜 우리는 양약의 독성을 연구하지 않나?
  • 승인 2003.09.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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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가에 나와 보니 양의학의 횡포를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아니 양의학의 횡포라기보다는 과학의 횡포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속담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하였다. 양의사에게서 한약에 독성이 많아 많이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말을 한두 번 들으면 그냥 넘길 수 있겠지만 여러 번 들으면 한약의 독성을 의심하지 않을 환자가 어디 있겠는가?

애초에 한약을 독이라 하였으니 한약에 독이 없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독이 있다. 독이 있기 때문에 약이 되는 것이다. 만약에 독이 없다면 왜 전문인에게 자격증을 주어 독점적으로 취급하게 하는가?

한약뿐만이 아니다. 양약은 한약보다 독성이 훨씬 강하다. 단지 이화학적인 검사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이용하여 독이 없는 것처럼 위장을 하고 있을 따름이다. 우리 한약은 자연산 생약을 그냥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그마한 독성도 쉽게 노출이 되고 있을 따름이다. 문제는 일반인들만이 한약에 독성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을 연구한다고 하는 사람들이나 개원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 과학의 망령을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예전부터 서양의학을 공격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지금 서양의학을 버텨주고 있는 항생제, 진통제. 호르몬제는 그 부작용이나 독성이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가? 우리 한방계의 연구 인력도 제발 양약의 독성이나 부작용을 연구하여 적나라하게 밝혀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에 개인이 연구하지 않는다면 협회나 학회에서 연구비를 지원하여 정책적으로 연구를 시키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함소아연구소장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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