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화가가 허름한 옷을 입은 청소부의 부탁에 ‘공짜’로 그림을 그려주자, 제자가 물었다.
그림 한 점의 가치가 수 억원에 달하지만 스승은 그동안 사업가나 정치가들의 부탁에 들은 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게 공짜로 보이더냐?”
“아내에게 결혼 30년 선물로 주고 싶다고 부탁했지만, 아무런 댓가도 지불하지 않은 것을 제가 보았습니다.”
“그는 우리집 마당을 쓸지 않았느냐.”
“그 값을 어떻게 선생님의 그림 값과 비교를 합니까.”
“그가 청소한 마당을 보아라.”
“무엇이 다릅니까?”
“자국이 보이느냐? 그 사람이 내게 부탁을 했을 때 먼저 마당을 쓸게 했다. 그는 소리도 먼지도 내지 않았고 흔적도 남기지 않았지만, 어느 누구보다 마당을 깨끗하게 청소를 했다. 그가 청소를 하는 모습은 예술의 한 장면이었다. 그런 그의 빗질이 그림 한 폭의 가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느냐?”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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