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해외진출 길이 다양화 된다
상태바
한의사 해외진출 길이 다양화 된다
  • 승인 2016.05.04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aj2214@http://


미국 이어 뉴질랜드, 이란 등 중동까지 해외진출 활발해질 전망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미국으로만 국한되던 한의사 해외진출 길이 다양화된다. 이에 따라 한의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2면>

◇지난해 남산골 한옥마을 윤택영 재실 사랑채에서 열린 '진 한방체험행사'에 참석한 멕시코 관광객이 차트를 작성하고 있다.

그동안 한의사 해외진출은 주로 미국으로만 국한됐다. 2015년 의료기관 해외진출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가장 많이 진출한 진료과목은 ‘한의과’였다. 전체 33건 중 한의과가 18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치과 10건, 산부인과 2건, 종합 1건 순으로 집계됐다.

한의 분야가 주로 미국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미국에서 한의사 면허 취득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한의계 내부적으로 한의사 및 한의학 연구자가 미국에 진출할 때 필요한 정보를 담은 해외진출 가이드북 발간 등 한의학 해외진출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4년 11월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고, 지난해 12월 정식 발효되면서 한의사 등 전문직종 종사자 200명에게 뉴질랜드 일시고용 입국이 가능해졌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행한 한의사 면허를 소지한 한의사 50명은 한국에서의 관련 자격, 경력 등을 뉴질랜드에서 인정받아 3년간 취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한국 한의사가 뉴질랜드에서 공인 침구사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한의사 해외진출은 호주, 싱가포르, 홍콩, 영국 등까지 확대 가능해진다. 영연방국가인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은 상호 자격증을 인정하기 때문에 뉴질랜드에서 취득한 공인 침구사 자격증은 호주 등에서도 통용되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대한한의사협회도 호주와 뉴질랜드 진출을 위한 한의사 해외진출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한의학계 국책 연구기관도 호주 등 해외진출 가이드북 발간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한·뉴 FTA 타결에 따른 한의사 진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한의사 해외진출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한의사 중동 진출도 가시화된다. 지난 1월 국제사회의 對이란 경제·금융 제재가 해제되면서 정부는 이란 제재를 해제하기로 밝혔다.

인구 8000만 명의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는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원유 매장량 세계 4위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와는 드라마 ‘대장금’, ‘주몽’, ‘허준’ 등의 문화 콘텐츠로 매우 우호적이다. 특히, ‘대장금’의 경우 이란 국영방송에서 방영할 당시 90%의 시청률을 보였으며, 주인공 서장금 역을 맡았던 배우 이영애 씨는 이란 현지에서 국민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더욱이 ‘대장금’의 소재가 한의학과 한의사라는 점에서 이란 국민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했다.

정부는 2일 이번 순방에서 한-이란 보건의료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는데, 전통의학 분야에 대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한의협은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자 이를 환영하며, 한의학 및 한의사를 활용한 이란 진출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의협은 “한의학을 앞세워 이란 진출을 모색해 나간다면 보건의료사업의 진출뿐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 국가브랜드 제고의 첨병 역할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전통의학 분야에 적극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한의사들의 이란 진출은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편, 한의사 해외진출에 이어 한의의료시스템도 수출된다. 경희대한방병원에서는 인근 중동국가인 카타르의 요청에 의해 카타르 국군병원에 400~ 600여 평 규모로 한의의료 수출을 준비중이다.

카타르 국군병원에는 한의사를 비롯해 보조인력 등 25명 정도가 파견될 예정으로, 진료과목은 내과, 재활의학과, 부인과 등 다빈도질환 및 카타르 측에서 요구한 것을 감안해 결정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경희대 한의과대학도 함께 진출해 현지에서 교육을 추진하는 등 한의과대학 교육시스템에 대한 수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