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처방·조제한 한약 ‘전문한의약품’ 임을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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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가 처방·조제한 한약 ‘전문한의약품’ 임을 표기한다
  • 승인 2016.09.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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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자 기자

박애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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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의사회, 한약 파우치와·박스 등에 명기하기로 결의


시도한의사회장단· 업체, 전문한의약품 명기 운동에 적극 협력키로


[민족의학신문=박애자 기자] 한의의료기관에서 한의사가 진료를 통해 처방·조제한 한약에 ‘전문한의약품’으로 표기하는 운동이 전개된다.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홍주의)는 최근 한의사가 처방·조제한 한약과 한약재가 들어간 건강보조식품 등이 ‘한약’이란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섞여 사용되면서 국민들에게 ‘한약’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한의사가 처방·조제한 한약은 ‘전문한의약품’임을 강조해 한약에 대한 국민 신뢰성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한의사회는 최근 상임이사회를 열고 한의사가 처방·조제한 한약이 전문한의약품임을 알리는 운동을 전개하기로 서면 결의했다.

당초 서울시한의사회는 한약 파우치 등에 ‘전문의약품’으로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변호사 자문을 구했다.

그 결과, 한약이 전문의약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나, 전문의약품 표기와 관련,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이 양약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만 제시돼 있고, 한약에 대한 분류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전문한의약품’으로 표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한의사회는 가로 5cm, 세로 2cm 크기의 스티커를 총 48만장 제작해 4800명의 서울시한의사회 회원에게 1인당 100개씩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배포된 스티커는 한약 박스에 붙이며, 서울시한의사회는 회원들에게 이번 운동의 취지를 알리고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사진>

이와 함께, 서울시한의사회는 타 시도회장단과 의료소모품 등을 생산·유통하는 업체에도 이번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며, 적극 동참해줄 것을 피력했다.

그 결과, 지난달 27일 목포에서 열린 시도한의사회장 회의에 참석한 10여 개의 시도한의사회는 이번 운동의 취지를 공감하며,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한의사회는 각 시도한의사회에 보낼 스티커를 별도로 제작해 발송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한의사회는 지난달 25일 서울시한의사회 회관 회의실에서 ‘의료소모품 생산/유통 회사 및 원외탕전실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약 파우치와 박스에 ‘전문한의약품’을 명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10여 곳의 업체들은 전문한의약품 표기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업체들은 현재 이미 제작된 파우치가 있는 만큼, 기제작된 파우치를 소진한 후 새로 제작되는 파우치부터 전문한의약품을 표기할 것으로 보인다.

홍주의 회장은 “국회에서 제·개정한 약사법에 따르면 한약은 의약품으로 관련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나 보건복지부, 관할 보건소 등에 의해 안전성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조제한 한약과 식품 등의 한약이 무분별하게 혼용해 사용되면서 한약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한의사가 처방·조제하는 한약과 건강기능식품, 식품 등이 한약이라는 용어로 혼동해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식약처는 국민이 혼동하지 않게 용어 정립을 해야 한다”며, “기존의 전문의약품의 표기 기준은 한약의 관리체계상 부합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은 만큼 한약체계에 맞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국민은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한약 포장에서 ‘전문한의약품’이라는 표기를 확인해 한약과 식품을 구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한의사회의 전문한의약품 표기 운동 전개에 업체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A업체의 대표자는 “전문한의약품 표기 운동을 10년 전에 시행했더라면 한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많이 없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면서도, “이번 운동이 한의계에 잘 정착돼 의료소비자들에게 한약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의사들 역시 이번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B 원장은 “한약이 전문한의약품임을 알리는 이번 운동은 그동안 한의계에 꼭 필요한 일이었다”며, “이번 운동으로 한약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한약이 전문한의약품으로서 확고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문한의약품이 명기된 파우치와 박스를 한의사들 외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주위에도 적극 홍보해 한약이 전문한의약품임을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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