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年辭] 안규석(한국한의대 학장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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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年辭] 안규석(한국한의대 학장협의회 회장)
  • 승인 2003.12.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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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교육·연구 환경 개선 급선무
철저한 면허관리 등 개방 대비해야


2004년 새해를 맞아 전 한의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올해는 내년의 WTO DDA 의료서비스 개방을 대비하는 매우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크게 우리는 두 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첫째, 한의대에서 교육시켜 국가고시에 임할 때까지의 교육환경개선, 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는 21세기 의학을 이끌어 가야할 한의사로서의 자질 향상에도 기여할 뿐 만 아니라, 외국에서 한의학을 적당히 배워 한국에서 국가고시에 응시하려는 사람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패의 역할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서 서양의학과목 가운데 기초과목은 물론 임상과목도 총괄하여 필수로 이수하여야 하는데, 이는 WHO에서 국가별 전통의학의 수준을 평가하는 데에서도 기준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각 한의대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교수의 증원, 교육 및 연구환경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는 외국의 대학과의 비교를 위해서 만이 아니고, 한국 한의학의 세계화 및 국제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존스 홉킨스, MD Anderson 등 유명 의대의 교수들이 한국 한의학의 수준을 평가하고 공동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중국이나 일본의 한의학 수준보다 나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결과입니다. 앞으로 실질적으로 대등하게 연구가 진행되려면 혁신적인 연구인력과 시설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 이의 조숙한 실행을 위해서 한국 한의대 학장협의회에서는 2006년에 대학교육협의에서의 평가를 신청하였으며, 한의대 평가기준을 이미 합의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각 전공교실별 최소한의 교수를 3명으로 하는 등 학교 당국이 많은 투자를 해야 할 분야가 있으며, 교수 및 학생들이 협력하여 학문의 질적 향상에 노력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둘째로 면허를 취득한 후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3~5년마다 면허증의 재교부, 보다 실질적인 보수 교육, 과대광고에 대한 제재 등을 관장하는 민간 기구 즉 한의사 면허원의 설립도 필요합니다. 당분간 교육평가원에서 이 일을 담당하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교육평가원은 국가고시까지의 업무를 담당하며, 면허원은 면허를 딴 후의 임무를 담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준비는 한국한의학의 위상을 높임과 동시에 외국의 수준이하의 교육기간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이 함부로 응시할 수 없도록 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한국한의학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

2004년은 그러기에 매우 중요한 한해가 될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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