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年辭] “임상 여건조성에 주력하겠습니다” - 황재옥(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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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年辭] “임상 여건조성에 주력하겠습니다” - 황재옥(본지 발행인)
  • 승인 2003.12.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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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갑신년 새해를 맞이하여 하시는 일마다 성취하시어 올해가 끝날 때 쯤에는 뭔가 많이 성취했다는 생각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지난해와 뭔가 다른 어떤 목표를 정하는 게 관례처럼 되었습니다. 세운 목표를 다 이루지도 못하면서 그럴듯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목표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먼 길을 항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난 한해도 우리는 목표를 세운 탓인지 시련 가운데에 자그마하나마 진전을 이룬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제도적이고 법률적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는 아닐지라도 조금씩 발전해 가고 있다고 우리는 믿고 싶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부딪히고, 한계를 느끼는 것 그 자체도 발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한의계의 활동영역이 넓어졌기 때문에 문제를 인지하는 것이고 개선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서양화의 도도한 흐름에 부대끼는 과정에서 생채기도 났지만 끊임없이 거듭나는 속에서 한의학은 건강성을 조금씩 회복해 머지 않아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위기처럼 보이지만 뒤집어보면 온통 기회로 가득차 있는 게 오늘날 우리 한의학의 주변환경이기도 합니다. 시장의 논리가 강력한 도전을 받는다거나 평화와 인권을 중시하는 흐름, 친환경적 시민의식, 자금력에 좌우되는 정치환경의 종언가능성, 서양의학의 한계와 동양의학과의 공존을 희구하는 일부의 움직임 등은 기능적 병변을 중시하는 한의학이 그런 대로 숨쉴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줍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슬며시, 때로는 갑자기 다가오는 기회 앞에서 한의계는 눈을 감고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입니다.

다행히 한의계는 한약분쟁 이후로 성장한 새세대가 자라나 곳곳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음을 종종 목격합니다. 한의대 연구실에서,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국립대학 연구실에서, 혹은 해외 의대에서 젊음을 불태우는 후배 한의사들 덕분에 한의학은 이 시대의 희망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부응하여 저희 신문은 올 한해동안 임상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신문을 제작할 방침을 정했습니다. 한의학 자체의 발전은 물론 일정한 진료효과를 지닌 서양의학과도 허심탄회한 교류를 통해 우리 학문을 살찌우는 노력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순수 학문의 연구 못지않게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에도 남다른 열정을 기울이겠습니다. 국립서울대내 한의대 설치, 한방식약청 설치, 한의약육성법 하위법령 제정, 한의학의 산업화 등을 한의학의 보편화와 세계화에 필수과정으로 여기고 이 분야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그밖에 언급하지 않은 부분도 한의학 발전 차원에서 성실하게 접근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독자여러분! 올해는 저희 신문 창간 15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한의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해 봅니다. 모두 독자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은 바 큽니다. 때론 취재원으로서 때론 후원자로서, 광고주로서 성원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좋은 신문을 만드는 일밖에 없다는 사실을 유념하여 살아 숨쉬는 신문이 되도록 분골쇄신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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