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관리 근본부터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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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관리 근본부터 바꿔라”
  • 승인 2004.02.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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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체계선 한약유해 파동 재연 불가피


“정부의 부실한 한약재 관리가 결국 이러한 사태를 초래했다.”
최근 식약청 독성연구원에서 독성간염의 주된 원인이 한약과 한약재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한의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약재의 재배나 제조가 관리되지 않고, 원료의약품이 농산물로 시중에서 마구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언제라도 제기될 수 있는 문제였다는 것이다.

현재 한방의료기관에 공급되는 한약재의 양보다 개소주 등 중탕집이나 건강식품원료로 공급되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또 한약재의 제조나 보관방법이 극히 열악한 상황에서는 품질이 떨어지거나 변패할 가능성이 있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언제라도 한약재를 문제삼으면 문제가 될 수 있어 한의사들은 피해를 면키 어려운 실정이다.

한의계는 한림대 의대 김동준 교수를 책임자로 연구돼 발표된 내용 중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도 독성간염의 원인으로 보인다는 보도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나타내고 있으나 이와 함께 정부의 한약재 관리에 대한 불신도 확대되고 있다.

즉, 시료의 확보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앞으로의 진행사항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나 한약재의 무분별한 유통에 대해서는 한의계 역시 정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개선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의계의 불만에 대한 김 교수의 답신에서도 “만일 한약이 완전 무결하다면 한약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한약재를 관리하는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오염물질의 문제 또는 용량의 한계를 지키지 않아서 생긴 문제 등으로 인해 독성간염이 발생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아무나 생산하고 유통시키고 사용할 수 있는 현행 한약재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 보다 철저한 규제나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렇게 하는 일은 우리나라 한의학의 발전에 꼭 필요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교수가 “증례 수가 많지 않았고 한약을 사용한 경우 어떤 약재를 썼는지 문의해도 진료기록을 회신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힌 바에서 나타나듯 미흡한 중간연구결과를 언론에 유포한 것은 엄중히 따져야 할 것이라는 게 한의계의 중론이다.

특히, 김 교수가 환자가 복용한 약제를 확보, 원인물질 추정 성분을 가려내는 후속 연구를 위해 냉동 보관하고 있으며, 환자의 체질에 따라 반응이 달리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DNA와 혈청도 함께 보관돼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후속 연구결과에 대한 한의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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