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혈위 표준 제정키로
상태바
한·중·일 혈위 표준 제정키로
  • 승인 2004.03.26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361개 혈중 324개는 공통 사용 합의

세계보건기구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 주최 국제 혈위 표준제정을 위한 자문단 회의가 지난 3월 17일부터 이틀간 중국 북경 중의약대학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최승훈 WPRO 전통의약담당관을 비롯해서 한국 일본 중국의 대표자가 참석했다. 한국측에서는 강성길(경희대 한의대), 김용석(경희대 한의대), 이혜정(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교수가 한의협의 후원을 받아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3국 대표자들은 지난해 10월 마닐라 1차회의에서 정한 몇 가지 경혈 부호 원칙을 바탕으로 나라마다 다른 혈위(location)를 표준화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 결과 361개 혈 중에서 혈위 324개혈은 다시 검토해서 큰 차이가 없으면 3국이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혈명은 같아도 부위가 다른 혈은 고전에 근거하여 통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자문단은 올 7월까지 검토를 끝낸 뒤 올 10월경 일본 오오사카나 토쿄에서 제3차 회의를 열어 혈위와 혈위의 영문표기 표기방법을 어느 정도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혈위의 표기방법과 관련해서 부위와 근육, 체표 등의 표시를 모호한 표현대신 해부학적 표현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혈위 표준의 기준은 한국과 중국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혈위 기준을 정한 바 있고, 한국은 한의대에서 침구학 공통교재를 사용함으로 혈위가 통일돼 있는 점으로 보아 한국과 중국이 혈위 표준 제정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침구학계에서는 한·중·일이 합의한다고 해서 국제표준화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동아시아 3국이 주도적으로 끌고감으로써 세계 표준 제정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문단 회의에 3회 연속 참석한 강성길 교수는 “혈위가 표준화되지 않으면 치료근거 부족으로 침치료 영역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혈위 표준 제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강성길 교수는 또 “혈위 표준 제정사업의 마무리 작업을 한국에서 끝내는 것도 의미가 클 것”이라고 밝혀 경혈도 통일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차기 회의를 한국으로 유치할 뜻을 시사했다.
한편, WHO는 1982년부터 경혈명과 순서, 영문표기 등을 논의해 표준화한 바 있다.

김승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