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대와의 교류 성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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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홉킨스대와의 교류 성과를 기대한다
  • 승인 2004.04.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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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경희대와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체결한 학술교류협정은 양국 한의학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한국측에서는 미국대학에 교환교수나 일부 펠로우로 근무한 적은 있어도 이처럼 교류협정을 통해 전면적인 교류를 튼 적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학술교류협정이 과거와 같이 단순히 선언적이고 추상적인 교류에 머무르지 않고 매우 구체성을 띠고 있다는 데서 교류협정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교류의 내용이 한의학의 기초연구와 임상연구의 공동진행, 존스홉킨스대학내 한의학교육 담당기구 설치, 존스홉킨스대학내 한방클리닉 개설이라고 명시된 것이 바로 그런 증거들이다.

교류협정이 실천단계로 접어들어 가게 되면 기초와 임상분야에서 한국한의학자와 미국의학자간 공동연구가 진행됨은 물론 대학에서 한의학이 교육되고 나아가서 병원에서 한의학진료가 이루어지는 등 교육·연구·진료가 일체감있게 전개된다.

보다 구체적인 교류 성과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오랜 전통을 가진 한국한의학을 배우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 반대로 한국한의학의 입장에서는 미국의학계의 연구기법을 익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학술교류에 대한 기대 못지 않게 우려의 목소리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한의학연구자 대부분 동양의학의 표준, 교육제도, 학회, 학문 연구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중국식으로 배워왔기에 그렇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한국한의학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

또 경희대를 포함한 일부 대학에서 개설했던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내실있게 진행됐는지도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사상의학 등 각종 한의학서적을 영문으로 번역한 실적은 어떤가? 무엇을 갖고 외국인을 가르칠 것인지 걱정된다.

물론 세계적인 대학이 교류협정을 체결한 데는 나름대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러나 만의 하나 외국인과 함께 하는 교육, 연구, 진료에 성과를 축적하지 못한 상태라면 교류의 내실을 기대하기 어려운 일 아닌가? 교류협정 체결 자체의 성과에 도취되어 준비없이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쨌거나 교류협정은 이미 체결됐다. 어렵게 교류협정이 성과를 거둬 한국한의학 발전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 다만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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