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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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3)
  • 승인 2004.04.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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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藁本은 완전히 달라
천궁, 백지와 잎·뿌리 비슷

■ 藁本 ■

藁本은 解表약으로 辛溫하며 歸經은 膀胱經이고, 祛風, 散寒, 除濕, 止痛하므로 風寒感冒, 癲頂疼痛, 風濕肢節痺痛을 치료한다.
사상의학에서는 태음인약으로 청폐사간탕 등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생산되는 고본과 중국의 것은 기원식물이 다르다.
2002년판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서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고본인 Angelica tenuissima Nakai (Ligusticum tenuissimum Kitagawa)와, 중국산 藁本 Ligusticum sinense OLiv. 및 遼藁本 Ligusticum jeholense Nakai et Kitagawa (미나리과 Umbeliferae)을 함께 수록하였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고본은 Ligusticum tenuissimum으로 중국의 L. s.나 L. j.와는 다르다.
일본약국방에서는 L. s.를 수록하여 중국의 것을 따르고 있다.
신농본초경을 비롯한 고전을 살펴보면 과거부터 사용한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중국의 것임을 알 수가 있다.

고본은 신농본초경에 중품약으로 수록되었고, 도홍경은 ‘세상사람들이 모두 川芎뿌리를 사용하는데 그 형태와 약성이 서로 닮았으며, 桐君藥錄에는 천궁의 싹은 고본과 닮았으나 꽃과 열매는 모두 같지 않고, 나는 곳도 다르다 하고, 지금 山東에 다른 고본이 있는데 형태와 약성이 매우 닮았고 크기만 장대할 뿐이다’하였다.

여기에서 보듯이 고본이 천궁과 뿌리가 닮았으므로 이미 오래전부터 천궁뿌리를 고본으로 잘못 사용한 적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唐本草에서는 ‘고본의 줄기와 잎과 뿌리와 맛이 천궁과는 조금만 다르다.

뿌리 위에서부터 싹 아래까지가 마른 벼의 뿌리 같으므로 고본이라 한다.
지금 宕州(현재의 감숙성)에서 나는 것이 좋다’라 하였다.

그리고 圖經本草에서는 ‘고본은 지금 西川, 河東州郡(山西성), 充州(현재의 산동성), 杭州에 있다. 잎은 白芷와 닮았고 香은 또한 천궁과도 닮았는데, 다만 천궁잎은 水芹처럼 크고, 고본잎은 가늘 따름이다. … 뿌리는 보라빛이다’ 하였다.

백지의 異名은 신농본초경에서 白채라고 하였고, 고본의 異名은 廣雅에서 山채라고 하였으므로, 山채는 고본이 잎은 백지를 닮고 산에서 나는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이처럼 고본의 잎은 백지나 천궁을 닮고 뿌리의 향기는 천궁을 닮았다는 것과, 고본뿌리가 보라빛이라는 언급에서 현재 한국에서 생산되는 고본과는 다른 것임이 확인된다.
고본, 백지, 천궁의 잎이 닮았다는 것은 도경본초의 그림에서도 증명된다.

그림 1, 2, 3은 도경본초의 그림으로서 1은 고본이고 2는 백지이며, 3은 천궁인데 모두 잎이 닮았다.
그리고 <사진1>은 현재 중국에서 유통 되고 있는 고본이고, <사진2>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고본이다.

현재의 중국산 고본은 도경본초의 고본과 닮았고, 한국의 고본은 잎이 매우 가늘므로 이와는 다르다는 것이 명확하다.

뿐만 아니라 本草綱目에서는 고본이 뿌리가 천궁과 닮았지만 가볍고 허하며 맛이 마비성이라 음료수로 마시기는 어렵다 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이로서 현재 한국산 고본은 신농본초경부터 사용하던 것은 아님을 알 수가 있다.

한국에서 나는 고본은 중국약전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다만 遼寧지방에서 細葉藁本이라 하여 일부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도경본초의 서천과 항주고본은 현재 이곳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판단하건데 고본(L. s.)이고, 河東州郡(山西성), 充州(현재의 산동성)의 것은 요고본(L. j.)이다.

중국산 고본은 根莖이 불규칙한 결절상의 원주형이며 조금 구부러지고 分枝가 있고 길이는 3~10cm, 지름은 1~2 cm이다.

표면은 갈색 또는 암갈색으로 푸석하며 세로무늬주름이 있으며, 위쪽에는 함몰한 원형의 莖基가 여러개 남아있고, 아래에는 점상돌기의 뿌리흔적과 잔뿌리가 여러개 남아있다.

가볍고 질은 비교적 단단하며 쉽게 단절되고 단면은 황색 또는 황백색을 띄며 섬유상이다.
냄새는 진한 향기가 나고 맛은 맵고 쓰고 조금은 마비성이다.

중국산 요고본은 비교적 작고 根莖은 불규칙한 단괴상이거나 기둥모양이며 가늘고 길며 구부러진 잔뿌리가 여러 개 있다.

<사진3>은 약용부위의 것을 비교한 것으로 왼쪽이 중국산 고본이고 가운데가 중국산 토천궁이며, 오른쪽이 한국산 고본인데, 한국산의 것은 완전히 형태가 다름을 알 수가 있다.

<사진4>는 한국산 고본의 약용부위다.

중국산 고본과 한국산 고본은 확연 히 차이가 나므로 감별에 그다지 어려움은 없다. 다만 중국산 고본과 중국산 토천궁은 유사하므로 구분함에 주의해야 한다.

구분점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 지름은 2cm를 기준으로 고본은 이하이고, 천궁은 이상이다.
둘째 단면은 고본은 섬유질이고, 천궁은 油性이다.
셋째 냄새는 解表약인 고본이 活血약인 천궁보다 더 강렬하다.

이를 정리하면 <표>와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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