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5·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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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5·下)
  • 승인 2004.04.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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桂心은 肉이 두껍고 潤이 나며 맛 뛰어나

■ 桂皮(下) ■

4. 군신좌사론으로 본 계지탕

계지탕의 계지가 계심이라는 증거는 계지탕을 군신좌산론으로 분석하여도 알 수가 있다.
조건 3가지를 만족하는 처방을 대상으로 할 때 첫째는 환, 산제가 아니라 탕제이고, 둘째 처방을 구성하는 약재는 3종이상이어야 하며, 세째 처방명은 처방을 구성하는 한약재 1개로 된 것이다.

1) 상한론의 경우

상한론의 경우 이를 만족하는 것은 상한론에서 모두 17개로 갈근탕, 대시호탕, 도화탕, 마황탕, 문합탕, 백두옹탕, 백통탕, 부자탕, 소시호탕, 십조탕, 오수유탕, 인진호탕, 자감초탕, 저당탕, 저령탕, 황금탕, 황련탕이다. <표3>

도화탕의 桃花는 赤石脂를 의미한다.
백통탕의 白通은 일반적으로 총白으로 해석하지만 금궤요략 柏葉湯의 馬通汁이 말오줌이듯이 총백이 아니라 소변이다.

白通加猪膽汁湯에는 백통탕에 저담즙과 人尿가 가미되므로 백통탕에 원래 소변이 들어있었다.
저당탕의 抵當은 水蛭을 의미한다.

이상 17개 처방중 자감초탕에서 炙甘草는 최대량은 아니지만 자감초가 사용된 처방으로서는 상한론에서 최대량이다.
그리고 자감초탕을 일명 복맥탕이라고도 하므로 원명이 복맥탕이었는지도 모른다.

백두옹탕의 白頭翁, 저령탕의 猪영은 신좌사약들과 동량이고, 문합탕에서는 文蛤이 石膏와, 황련탕에서는 黃連이 甘草, 乾薑, 桂枝와 동량이지만 다른 약들에 비해서는 많다.

2) 금궤요략의 경우

금궤요략에서 동일한 조건을 만족하는 처방은 모두 22개이나, 牡蠣湯, 茯영飮은 外臺秘要에, 葦莖湯은 千金方에 수록되었고, 도화탕, 문합탕, 백두옹탕, 부자탕, 소시호탕, 십조탕, 오수유탕, 인진호탕, 자감초탕, 저당탕, 저령탕 등 11개 처방은 상한론과 중복된다.

나머지 8개 처방 맥문동탕, 산조인탕, 선복화탕, 오두탕, 인삼탕, 죽엽탕, 택칠탕, 황토탕이 여기에 해당되며, <표4>와 같다.

인삼탕에서 인삼은 건강, 백출, 감초와 함께 모두 3냥으로서 동량이지만 나머지 7개 처방에서는 군약이 최대량이 된다.

이상 중경방 24개에서 6개 처방이 신좌사약들과 동량이지만 마황탕, 소시호탕, 갈근탕 등 중요 처방들 군약이 최대량이 된다.

계지탕의 경우 상한론에서 가장 기본되는 처방이고 變方도 30여개나 되므로, 계지가 군약이면서도 용량이 다른 약들과 동량인 경우에 속한다고 판단하기는 힘든다.
去皮桂枝가 작약, 생강과 더불어 3냥 동량인데도 이런 규칙에 적합하려면 去皮 후 桂心이 3냥이고 去皮 전에는 10냥 정도 되므로 해법이 될 수가 있다.

5. Cinnamic acid와 Cinnamic aldehyde

약전의 계피규격기준은 Cinnamic acid 0.03% 이상이다.
그리고 계피에는 계피유가 70% 가량되고 계피유에는 Cinnamic aldehyde가 1%이상인데 Cinnamic aldehyde는 약효가 계피와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

대표적인 것을 들자면 Cinnamic aldehyde는 Phospholiphase A2가 세포막에서 Arachidonic acid를 분리해 내는 과정을 억제한다. <그림7>

Arachidonic acid는 Cyclooxygenase의 촉매에 의해 Prostaglandin H2(PGH2)와 Thromboxan A2(TXA2)로 진행된다.
PGH2는 염증과 발열, 통증의 주범인데, 계지탕이 두통, 발열, 한출, 맥부완에 사용하는 것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TXA2는 혈액응고나 瘀血생성의 주범인데, 桂心의 溫筋通脈작용은 이로서 설명가능하다.

양약에서는 Cyclooxygenase의 촉매를 억제하는 것이 해열진통제로서 대표격인 아스피린이다.
계지탕에서 장중경은 돼지고기, 닭고기등을 禁하였는데 이들에 Arachidonic acid가 많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계피의 부위별 Cinnamic acid와 Cinnamic aldehyde의 함량을 측정한 결과는 <표5>, <표6>과 같다.
이 표에서 보듯이 주성분의 함량은 약용해야 하는 계심에 비해 Cork층은 대략 1/12이고, 가운데 층은 1/8이다.

이처럼 계피류의 기준은 중국, 일본, 북한, 대만 등보다 한국의 규격기준인 계심이 가장 적합하다.
하지만 실제로 유통되는 것은 전무하며, 사용되지도 않는다.

지금까지 논의한 기준으로 볼 때 필자가 본 범위내에서 가장 만족스런 것은 베트남의 자미자몽산에서 나는 자연산이다. 맛은 지독하게 매우면서도 맛있고 향기로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맛본 상한론의 계지탕은 모두 계지탕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Cinnamic acid 기준함량이 0.03% 이상인데, 자미자몽산의 계심은 이것의 4.5배인 1.35%나 된다.

산지가격으로 현재 수입되는 것의 40배나 되고, 이를 거피한다면 절반이상이 손실되므로 실제 가격은 100배 가까이 된다. 이 정도되니까 하나님 앞에 바쳤을 것이다.
그리고 껍질을 벗겨내어야 탄닌을 비롯한 불필요한 맛들이 사라진다.

용량을 늘리는 것은 Cinnamic acid나 Cinnamic aldehyde의 양은 맞출 수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아니다.
그리고 企邊桂라야만 하고 官桂는 안되는 이유는 현실적인데서 찾을 수가 있다.

관계는 3, 4겹 이상으로 말려있으므로 안쪽과 바깥쪽이 거의 붙어있어 건조를 하더라도 안에는 공기가 통하지 않아 곰팡이가 나고 부패하기 쉬운데 실제로 흔히 이런 경우가 발견된다.

이상에서 본초서와 상한론책들을 중심으로 과거에 사용했던 계피류가 무엇인지를 논의하였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당본초에서는 桂枝, 육계, 桂心이 동일하며 기변계에서 桂心만 취한 것이다.

2. 현재 사용하는 桂枝는 송대 陳承이 別說에서 柳桂라 한 것이 처음이며, 국가에서 인정하기는 臨床書로는 淸代의 醫宗金鑑이, 本草書로는 本草求眞이 처음이었다.

3. 상한론에서는 唐本傷寒論과 高繼沖本에서 계지와 계심이 동일하며, 康平本과 宋本, 金궤玉函經, 康治本, 注解傷寒論에서는 桂枝去皮가 모두 桂心을 의미한다.

4. 桂心은 불완전하게 말리며, 肉이 두껍고, 去皮전의 5/11정도이며 자색빛나고 潤이 나며 맛이 뛰어나다.

5. 모든 계피류의 규격기준을 Cinnamo -mum cassia의 企邊桂중 석세포 바깥쪽인 Cork층과 안쪽층을 제거한 桂心으로 개정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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