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학-유방암 걸릴 확률과 발생 확률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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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학-유방암 걸릴 확률과 발생 확률 괴리
  • 승인 2003.03.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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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기술 발전으로 불필요한 치료 늘어

유방암 검진을 받으면 오히려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모순되는 이야기 같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독일 괴팅겐대학 연구팀은 국제방사선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유방암 유전자인 BRCA1 또는 BRCA2 유전자가 있는 여성이 유방암 검진(맘모그램)을 받으면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검진에 사용되는 X선은 세포 1억개 중 약 16개의 유전자를 손상시키는데 유방암 유전자가 있으면 이 정도의 유전자 변형으로도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 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0.05%로 알려졌다.

또한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여성이 유방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 미리 유방을 잘라내는 ‘예방적 유방 절제술’이 필요이상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켈리 멧칼페 교수팀은 이 수술을 받은 75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유방을 잘라내지 않았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이 17%였으며, 유방암 유전자가 있는 여성도 암에 걸릴 확률이 59%로 평가됐는데, 이 여성들은 자신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평균 76%로 인식하고 1/3은 100% 유방암에 걸린다고 확신하여 자신의 유방을 잘라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맘모그램을 통해 찾아낸 0.5~1㎝의 종양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10~20%로 추정했다.

이 조사대로라면 검사받은 여성의 61%가 암에 걸릴 것이라고 과민반응을 보인 나머지 멀쩡한 자신의 유방을 잘라낸 셈이다.

암 발생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치료받기를 거부할 명분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결과적으로 현대인은 발전한 첨단 검진기술 덕분에 불필요한 걱정과 쓸데없는 유방 절제를 받는 일이 늘어나게 됐다.

이런 문제와 관련하여 경기도의 모 한의사는 “외신 보도를 접하고 정확도가 떨어지는 집단 암검진과 암검진 과정에서 노출되는 방사선 노출 등이 국민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명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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