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9/11
상태바
화씨 9/11
  • 승인 2004.07.16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부시 그리고 전쟁을 조롱하다

부시 미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을 전면적으로 공격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정치 다큐멘터리.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 쥔 ‘화씨 9/11’은 지난달 25일 미국 개봉 첫 주말에 관객이 몰리면서 스크린수를 대폭 늘리는 상황이 연출됐고, 극장 상영용 필름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국내 개봉이 1주 연기됐다. 다큐멘터리로는 처음으로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영화는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빈 라덴 일가와 부시 일가의 유착관계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으로, 개봉 전부터 논란을 일으킨 화제작이었다.
또한 “이 영화는 이번 대선에서 부시를 낙선시키기 위한 영화”라는 등의 정치적 발언을 서슴없이 드러내 놓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성향 또한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영화는 각종 인터뷰와 TV뉴스화면 등을 재구성해, 부시대통령의 무능력과 빈 라덴집안과의 결탁, 이라크 파병 문제점 등을 거침없이 공격한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폭발음과 비명이 뒤섞인 굉음이 들리지만 2분간 스크린에서는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다. 이어 테러 이후의 처참한 광경이 펼쳐진다. 이 순간 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던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참모로부터 테러사실을 귓속말로 전해 듣지만, 7분간 미동도 하지 못하고 눈만 깜빡거린다. 화면 한쪽에서는 디지털시계가 그 7분을 체크한다.

감독은 이러한 방식으로 부시·체니·럼스펠드 등의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모습을 희화화한 장면을 배치하고 한편,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는 의원들을 붙잡고 “당신 아들도 이라크에 파병하도록 서명해주시오”라고 직접 인터뷰를 시도하기도 한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미국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실제 있었던 총기사고를 다룬 ‘볼링 포 콜럼바인’으로 2002년 아카데미 기록영화상을 받은 바 있다.
22일 개봉 예정

오진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