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피쉬(미국·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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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미국·2003)
  • 승인 2004.07.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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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표 동화나라

‘가위손’, ‘혹성탈출’ 등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팀 버튼. 그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꾼이며, 황당무계한 상상력을 근사한 영화로 만드는 탁월한 감독이다.

상상의 세계는 영상으로 환원될 때, 상상의 세계가 가질 수 있는 무수히 많은 가능성 중 한가지 이미지로 고착된다. 그 결과는 생각했던 것보다 실망스럽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 이부분에 있어서 감독의 이름만 보고도 그 이상을 제공할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빅 피쉬에서는 에드워드 볼룸의 젊은시절(이완 맥그리거), 거짓말 같은 모험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에드워드는 마을에서 인정받는 유명인사이지만, 모험을 위해 마음착한 거인과 동행이 되어 세상여행에 나선다.

에드워드는 늑대인간이 단장으로 있는 서커스단에 입단하고, 한국전쟁에 참전해 샴쌍둥이를 만난다. 재치를 발휘해 쓰러져 가는 마을을 통째로 사들여 주민들에게 선물하는가 하면, 괴짜 시인을 만나 은행을 털기도 한다.

서커스 장면에서는 수백명의 관객, 희귀하게 생긴 서커스단원들과 동물들로 채워진다. 쓰러져 가는 집은 정말이지 손가락만 대도 무너질 듯 위태롭게 서 있다.
전설적이고, 이국적이면서 때로는 전설적인 이미지들이 한 데 어우러진 한편의 동화가 펼쳐진다.

물론 이 이야기는 에드워드의 입을 통해서만 전해지는 것으로, 도무지 말도 안 되고 따라서 확인할 길이 없다. 하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와 그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단 한사람, 아들 윌에게 이 황당한 이야기는 지긋지긋한 아버지의 허풍일 뿐이다.

에드워드가 늙어(알버트 피니) 죽음에 임박하자 윌은 아버지의 본모습, 진짜 과거를 알고 싶어진다. 이별의 시간이 되어서야 아들은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시도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진정한 이해에 도달한다는 가족애적인 결말에 다다른다.
‘가족간 이해’라는 급작스런 결론에 대해서는 불만스럽지만, 팀 버튼의 동화나라는 정말이지 환상적이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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