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구성 앞두고 전문의 합격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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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구성 앞두고 전문의 합격자 발표
  • 승인 2003.03.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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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접근 미지수, 특위 구성 방향이 관건

응시자격문제로 약 2개월 간 발표가 미루어져 왔던 제3회 한의사전문의 자격시험 합격자가 드디어 발표됐다.

한의협은 지난 2월 28일 257명의 전문의시험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전문과목별는 한방내과 103명, 침구과 56명, 한방부인과 25명, 한방소아과 11명, 한방신경정신과 10명,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14명, 한방재활의학과 24명, 사상체질과 14명이다.

이로써 한의사 전문의는 1회 246명, 2회 190명 등 총 693명으로 늘어났다.

3회 시험에는 274명이 응시해 이중 17명이 불합격했다. 불합격자 중 16명은 역할자, 1명은 전공의 출신이다.

한의협은 그간 합격자 발표가 미루어져 왔던 것은 자격심사에 신중을 기울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으나 개원가의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즉, 문제가 되었던 수련기간 동안의 발표논문 수나 학회활동 등에 따른 마찰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전문의문제와 관련 단체들이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보인다.

일부에서는 김화중 복지부장관이 임기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한의사 전문의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합격자 발표를 미루는 등 절차상의 문제는 일단 해결하고 보자는 관계당국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개원가 일부에서는 복지부 한방정책관과 한의협이 공식 약속한 한의사전문의제도 개선을 위한 특위도 아직 구성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합격자를 우선 발표한 것은 전문의제도 개선을 너무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즉, 아직까지 학회나 대학측에서 전문의는 수련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이번에 배출된 사람을 포함해 약 700명 가량의 전문의, 현재 수련을 받고 있는 720여명의 전공의가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제도 자체를 개선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한의협과 복지부가 제도 개선을 위한 특위 구성을 약속한 상태이고, 전문의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 기구 구성 등 논의의 활성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지난번 대의원총회의 의결에 따라 구성된 전문의특별위원회에서 수 차례에 걸친 공청회에서 나타났듯이 또다시 자신의 입장만을 되풀이 될 때는 특위 구성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의견통일이 어려울 경우 무엇이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옳을 것인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대현 개원협회장은 “입원치료보다는 외래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한의학의 특성을 살펴볼 때 병원 중심의 현 전문의제도는 한의학의 영역을 축소시키고, 양의학에 꿰어 맞추는 식의 부정적 측면이 많아 수련방식 자체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8개 과목에 개원의의 참여 자체를 봉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즉, 제도 개선을 통해 얼마의 개원의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지는 모르고, 설령 그 수가 소수에 불과하더라도 한방병원의 수련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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