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 한방 의료기기 발전 방안 간담회 개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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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구원, 한방 의료기기 발전 방안 간담회 개최(1)
  • 승인 2004.07.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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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료기기 성능평가 기준이 없다

지난 27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한방의료기기’의 사용자인 한의사, 공급자, 관련학계 인사 50여명이 모여 한방의료기기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의학연구원이 한방의료기기 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산·학계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한방임상 사용 의료기기의 발전 방안’간담회에서 각 집단의 다양한 입장이 발표됐지만 대부분 “한의진단 및 치료의 객관화·표준화가 급선무”라는데 공감했다.

최선미 한의학연구원 의료연구부 책임연구원은 “한방의료기기는 미래 성장 동력의 전략 사업부분으로 주목받지만 2000년 기준으로 의료기기 생산액 중 순수 한방의료기기는 1%에 불과하다”면서 “선결과제로 한의진단의 객관화 표준화, 치료기술임상 효능 평가의 표준화, 성능평가 기준 및 임상시험 데이터를 확보한 의료기기의 고품질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범용 우석대 한의대 교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의료기기에 대한 한의학적 해석이 불충분하다”면서 “한의학 관련 인력과 생산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방 의료기기 생산 업체인 (주)대요메디의 강희정 사장은 “보편적인 한방의료기기를 만들기 위해서 한의계 내부의 여러 문파를 만나 정보를 입수해야 했다.
한의계는 무림의 세계와 같다”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라인이 필요하며, 이 역할을 한의학연구원이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 패널로 참가한 선우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방상근심사위원은 “심평원은 기존의 카테고리에서 기기를 분류한다.
한방의료기기는 임상적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방의료기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는 우운택 광주대 교수는 “의료기기 개발의 근거가 되는 생체신호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현재 한방의료기기가 한의학 원리에 안 맞을 수 있다는 건가?”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허영 한국전기연구원 전자의료기기 연구센터장은 “기기는 공학을 베이스로 하며, 기기 자체가 한의학을 완벽하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능성을 측정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동안 공급자가 수요자에게 감동을 주는 상품을 개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경희대 한의대 재학시절에 한방의료기기 벤처 인터메디를 창업한 강만희 대표는 “한방의료기기는 한의학과 과학이라는 융합할 수 없는 세계의 만남”이라면서 “한의계는 이공계 출신의 인력이 풍부한 만큼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주 한의학연구원장은 “연구원의 중요 사업으로 분기마다 이런 논의의 장을 마련해 한방의료기기의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의욕을 보였다.

대전 =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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