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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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교육
  • 승인 2004.09.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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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으로 본 금지된 사랑

여자로 성 전환한 남편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년), 식물인간을 사랑하는 남자 간호사 (그녀에게·2001년) 등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스케치해낸 스페인의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

전작 ‘그녀에게’는 사회 통념상 식물인간에 대한 간호사의 애정은 비정상적이지만, 인간에게 바칠 수 있는 헌신적인 애정을 아름답게 연출해 사랑과 욕망, 집착에 다른 해석을 부여했다.

‘나쁜 교육’은 여전히 사랑과 욕망을 주제로 하면서도 훨씬 도발적이다. 가톨릭 신학교 신부와 제자사이의 동성애와 이에 얽힌 애증관계가 이 영화의 주요 소재이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범주의 애정관계가 정서적으로 낯설음과 거부감을 일으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속에서는 이미 선과 악, 옳고 그름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오히려 소년의 아름다움에 이끌리게 되는 다른 남자들의 모습은 ‘동성애적인 애정행각’이기보다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탐미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감독은 이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영화를 통해서 사랑과 성, 집착, 욕망 등의 본질이 무엇인지 자꾸 되묻는 듯 하다.
영화감독 엔리케(펠레 마르티네즈)에게 옛 친구 이나시오(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가 찾아온다. 이나시오와는 16년 전 신학교에서 절친했던 친구이자 동성애적인 사랑을 나누었던 관계.

이나시오는 자신을 엥겔(천사)이라고 불러달라면서 직접 쓴 시나리오 ‘방문객’을 건넨다.
시나리오는 신학교 선생님이었던 마놀로 신부가 이나시오에게 가졌던 사랑 때문에 엔리케를 퇴학시키고, 이나시오가 마놀로의 성적 노리개로 기만당했던 과거를 담고 있다.

엔리케는 시나리오를 영화하기로 결심하지만, 이나시오가 영화의 주연인 ‘이나시오’역을 맡아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자 갈등이 생긴다. 영화촬영 중 이제는 신부복을 벗고 편잡장이 된 마놀로 신부가 찾아와 이나시오와 이나시오의 동생 후안에 대해 새로운 비밀을 알려준다.

엔리케와 이나시오, 마놀로 신부와 이나시오의 동생 후안, 네명의 남자는 끊을 수 없는 고리로 연결이 돼 있는데… (16일 개봉)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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