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 다양한 인프라 공급하면 더 효율적으로 인류 건강에 기여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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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 다양한 인프라 공급하면 더 효율적으로 인류 건강에 기여할 수 있을 것”
  • 승인 2021.05.1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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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인터뷰: 주식회사 7일 김현호 대표 

필요에 따라 플랫폼 및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 등 다양한 방법 동원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학 플랫폼이었던 한의플래닛이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IT 스타트업인 ‘주식회사 7일’을 창업한 김현호 대표. 그는 한의학을 Digital Transformation하고 한의학을 확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의학이라는 소재에 IT라는 도구를 더하여 기존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그를 만나보았다. 

▶한의플래닛 서비스 종료를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후 어떻게 지내왔나.
한의플래닛 서비스 중 온라인 강의는 지속서비스였기 때문에 종료절차에도 연착륙 계획이 필요했다. 회원들에게 종료를 고지하고 계약해지, 잔여상품 환불 등의 절차를 거치는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특히 국가시험 대비 강의를 서비스하고 있어서, 국가시험이 치러진 날짜까지는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했다. 서비스 일몰과정을 거치면서 나 자신의 향방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고민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창업을 결심한 이후 로드맵에 충실하게 회사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지난 4개월을 달려왔다.

▶올 1월 <주식회사 7일>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다. 어떤 회사인가. 
‘한의학의 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항상 고민하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회사다. 사명을 한의학, IT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볼까도 했었는데, 회사의 로드맵상 출시할 서비스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확장성을 위해 사명과 서비스 브랜드를 분리했다. 
그러다보니 사명을 짓는데 부담이 사라졌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중에서 ‘주식회사 7일’을 선택하였다. 줄여서 ‘(주)7일’이며, 발음도 당연히 ‘주7일’이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특색있고 좋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주7일 근무라서 주7일이에요?’라고 묻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우리의 ‘주7일’은 ‘주7일 행복, 주7일 성공, 주7일 건강’ 등 ‘매일매일 영위하고 싶은 모든 것’을 의미한다. 초기 멤버는 IT 스타트업답게 주로 개발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의학과 IT를 접목한 스타트업이란 것은 무슨 뜻인가.
인터넷 사이트의 형태로 제공되는 서비스라고 해서 모두 IT라고 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기술이 소재의 전통적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더해야만 IT 회사로서 의미가 있다. 
또한 스타트업은 기존 시장을 잠식하거나 시장의 형태 변화 없이 독점 자체를 목표로 하는데에 의미를 찾아서는 안된다. 시장 외연의 확대, 새로운 형태의 부가가치, 유저들의 행동패턴의 변화 등을 이루어 내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바로 스타트업이다. 한의학이라는 소재에 IT라는 도구를 더하여 기존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내는 회사라고 말하고 싶다. 

▶한의사로서 한의원이 아닌 플랫폼 기업을 창업한 이유를 말해 달라. 
현재 한의사들은 산업, 특히 IT 분야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소외당하고 있다. 한명 한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한의사도 무척 보람있고 좋은 직업이지만, 한의사들이 한의업을 하는데 있어서 더 편한 도구, 더 좋은 채널, 더 나은 인프라들을 공급할 수 있다면 그 역시 보람된 일이며, 한의학이 좀 더 효율적으로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우리 회사를 ‘플랫폼 기업’으로 한정짓는 것은 곤란하다. 한의학을 Digital Transformation하고 한의학을 확산하는 데에는 플랫폼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가치사슬을 정확히 파악하여, 필요에 따라 플랫폼의 형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의 형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 

▶한의플래닛에서 쌓아온 좋은 콘텐츠 및 사업들이 많았을 텐데 대표로서 개인적으로 이를 이어받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나.
사실 많이 아쉽긴 하다. 법인 청산의 목표에 대한 의견이 다들 다양한 상황에서, 주주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는 참여할 여지가 없었다. 당연히 법인의 무형자산 처분 결정의 권리가 없었으며 가능한 한 사장시키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보았으나, 여러 측면에서 해법을 찾기 힘들었다. 

▶㈜7일의 첫 번째 서비스인 ‘HAVEST’에서는 어떤 것들을 제공하게 되나. 
하베스트(HAVEST)의 정체성은 ‘온라인 학술대회/교육 전문 영상스트리밍 서비스’이다.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많은 행사 중, 특히 학술대회와 상설교육 등을 다양하게 유치하여 공급할 예정이다. 
임상 현장과 학계의 다양한 경험, 최신 지견들을 다룰 예정이며, HAVEST Original 이라는 이름으로 기획 강좌 등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학계와 연구계에 있었던 경험을 살려서, 협단체의 니즈에 맞추어 강사를 섭외하거나 강의 커리큘럼을 함께 기획하는 등 보수교육 실시기관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빠른 버전업을 통해 온라인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편의 기능들을 추가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이다. 대립과 갈등이 쉽게 조장될 수 있는 오픈마켓이나 커뮤니티 등의 서비스는 지양하려 한다.

 

▶온라인 보수교육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명확히 ‘집중’과 ‘편의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회와 협단체가 보수교육 콘텐츠의 공급자라면, 하베스트는 영상자료의 효과적인 제작과 딜리버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회 등 보수교육 실시기관이 직접 영상자료를 제작하거나 편집하기에는 부담이 상당하다. 하베스트 서비스는 강사 선정단계 이후의 모든 준비와 운영을 맡는다고 할 수 있다. 
한의플래닛을 운영할때는 상황상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상품을 구경하고 구매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보니 유저의 동선이나 콘텐츠 제공 방식에 무리한 점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하베스트의 기획에서는 ‘어떻게 하면 목적이 분명한 유저들이 깔끔하고 편리하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유저의 동선이나 사이트의 기능들이 명확해지고, 군더더기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 

▶이미 보수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반응은 어땠는가.
무엇보다 시스템이 매우 안정적이고 직관적이어서, 이에 대해 좋은 반응이 많았다.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지 두 달 만에 전국 공중보건한의사 보수교육을 성료했다. 
지금도 몇몇 학회들의 보수교육, 전문가과정 교육 등이 진행 중이고, 작지 않은 규모의 학술대회들이 오픈 대기 중에 있다. 창업 이후 기능 개발 위주로 빠르게 성장하느라 사이트의 디자인 측면이 아직 부족한데, 얼마 전 UX 디자이너가 합류하면서 이런 부분들도 빠르게 채워질 것이라 기대한다.

▶향후 주식회사 7일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며 어떻게 성장할 계획인가
말씀드린대로, 한의사와 한의계의 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한 서비스 런칭의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이미 존재하지만 불편함이 많은 도구들을 개선하는 인프라 서비스도 있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획기적인 데이터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학교와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구현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아이템들이 많다. 소재의 참신함과 개발팀의 역량은 누구보다도 자신있다. 초기 IT 스타트업이 가지는 유연함과 열정으로, 주식회사 7일은 한의계의 발전과 확장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한의계에서도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례를 만들기 위해 한발 한발 의미있는 행보를 밟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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