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재의 임상8체질]체질침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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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의 임상8체질]체질침의 원리
  • 승인 2023.07.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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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

이강재

mjmedi@mjmedi.com


8체질의학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_78

기본 원리

래는 62 논문에서 설명1)하고 있는 간경(肝經 ')을 응용하는 여덟 가지 방법을 정리한 표이다. 표 아래쪽에 보이는, 송혈(送穴)2)과 수혈(受穴)3)로 구성되는 여덟 가지의 배합 중에서, 해당하는 체질의 내장구조에서 간()이 어떤 조건에 있는지를 살펴서 적합한 방법을 조합하여 간을 조절(/)하는 처방을 구성하게 된다.

()은 로마자 부호로 I이다. 1번이다. 경락의 표시는 로마자 옆에 어포스트로피4)(')를 하나 찍는다. 그러니까 '은 간경(肝經)이다. 간경은 장경(臟經)이니까 장부혈(臟腑穴)의 부호는 홀수이다.5) 장경의 정형수경합은 목화토금수의 차례로 각각 대돈('1) 행간('3) 태충('5) 중봉('7) 곡천('9)이다.

지금 하는 설명은 아직 체질적인 고려가 들어가지 않은 상태이다. 62년 논문에는 영향 경락, 목적 경락, 3차 경락이 구분되어 있다. 이 표에서는 목적 경락이 가운데 위치하고 간경(')이다. 간경을 조절하기 위해서 간경에 영향력을 주는 영향 경락이 넷 있다. 심경(') 췌경(') 폐경(') 신경(')이다. 이 네 경락에 있는 각각의 송혈을 통해서 간경으로 영향력이 온다. 즉 소부('3) 태백('5) 경거('7) 음곡('9)이다. 그러면 간경에 있는 동일한 번호를 가진 수혈이 영향 경락이 보낸 영향력을 받는다. 그렇게 송혈과 수혈의 차례로 소부와 행간, 음곡과 곡천, 태백과 태충, 경거와 중봉이 배합된다. 네 가지 중에서 앞선 둘은 간과 상생관계, 뒤의 둘은 상극관계의 배합이다.

송혈을 통해서 영향력을 보내면 수혈을 통해서 영향력을 받는다.’ 이것이 체질침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이다.

영향 경락에서 목적 경락으로 영향력을 보내고 받았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간()이 강한지 약한지 설정하지 않았다. 다른 장기로부터 간경을 통해서 간에 영향력이 왔으면 간에 무언가 변화가 생겼을 것이다. 간이 세지거나 약해졌을 거란 말이다. 그렇게 강해지거나 약해진 변화를 간경의 송혈인 대돈('1)을 통해서 나머지 네 장기에 전달하게 된다. 바로 3차 경락이다. 그렇게 간경의 송혈인 대돈과 나머지 네 경락의 1번 수혈들이 배합된다. 대돈과 소충('1), 대돈과 용천('1), 대돈과 은백('1), 대돈과 소상('1)이다.

이렇게 영향 경락과 목적 경락에서 네 가지, 영향 경락과 3차 경락에서 네 가지 모두 여덟 가지 방법의 배합이 도출되었다. 송혈과 수혈로 구성된 8개의 쌍이다. 이것이 간경을 응용하는 8가지 방법이다.

여기까지는 아직 체질적인 고려는 없다. 만약에 체질의 구조에서 간이 강하다면 간을 사()해야 하고 약하다면 간을 보()해야 한다. 보와 사는 오행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을 이용한다. 간은 목()이니까 목과 상생은 수()와 화()이고, 상극은 토()와 금()이다.

 

금양체질에서 장방 도출

체질침은 관계를 조절한다. 어떠한 관계인가. 각 체질의 내장구조에서 장기 사이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이다. 체질침에서 기본이 되는 처방은 각 체질의 내장구조에서 도출할 수 있는 8개의 장부방(臟腑方)이다.

금양체질로 예를 들어서 장부방을 도출해 보자. 지금부터는 체질적인 고려가 있는 것이다. 금양체질의 내장구조는 [() < () < () < () < ()]이다. 금양체질의 국제명인 Pulmotonia은 폐가 강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폐와 췌는 강하고 간과 신은 약하다. 이렇게 선천적으로 강하고 약한 내장구조의 배열이 바로 생리이다. 그리고 이런 체질적인 바탕에서 폐와 췌는 늘 더 강해지려는 경향성을 갖고, 간과 신은 늘 더 약해지려는 경향성을 갖는다. 이것이 금양체질의 병리이다. 그러므로 금양체질의 치료에서 폐와 췌는 항상 사()하고, 간과 신은 항상 보()해야 한다. 체질치료의 기본적인 원리인 억강부약(抑强扶弱)이다. 8체질의 구조에서 중간에 위치하는 중간장기는 균형추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중간장기는 자극하지 않는다.

 

이것은 금양체질에서 기본이 되는 처방인 장방(場方)6)을 도출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표이다. 처방을 도출하는 원리는 허즉보기모 억기관(虛則補其母 抑其官)’실즉사기자 보기수(實則瀉其子 補其讐)’이다. 표의 윗부분에 병근(病根)이 되는 간을 중심으로 내장구조를 배열했다.

위에서 각 체질의 내장구조에서 장기 사이의 관계를 조절한다.’고 했다. 표를 잘 보자. 간경과 신경 사이에서 어떤 장부혈을 쓸 수 있는지 보자. 간과 신은 모두 약()하다. 송혈과 수혈의 순서이다. 신경의 9번혈('9)과 간경의 9번혈('9) 그리고 간경의 1번혈('1 )과 신경의 1번혈('1)을 모두 (+)7)하는 방법이 있다. 2약장기인 신과 2강장기인 췌 사이에서는, 췌경의 5번혈('5)과 신경의 5번혈('5)(-)8)하고, 신경의 9번혈('9)과 췌경의 9번혈('9)(+)하는 방법이 있다.

폐와 췌는 모두 강하다. 그래서 췌경의 5번혈('5)과 폐경의 5번혈('5) 그리고 폐경의 7번혈('7)과 췌경의 7번혈('7)을 모두 (-)하는 방법이 있다. 최강장기인 폐와 최약장기인 간 사이에서는 폐경의 7번혈('7)과 간경의 7번혈('7)(-)하고, 간경의 1번혈('1)과 폐경의 1번혈('1)(+)하는 방법이 있다.

이와 같이 내장구조 사이에서 관계를 조절하는 송혈과 수혈로 조직된 여덟 가지의 쌍이 배합되었다. 두 장부혈로 배합된 것을 (-)하는 방법 네 가지와 (+)하는 방법 네 가지이다. 이것을 허즉보기모 억기관(虛則補其母 抑其官)’실즉사기자 보기수(實則瀉其子 補其讐)’의 원리에 따라 각 장기의 상황에 따라서 조합하면 네 장기를 조절하는 네 처방이 도출된다. [경거 중봉(-) 음곡 곡천(+)]은 간보방(肝補方 t), [태백 태계(-) 대돈 용천(+)]은 신보방(腎補方 t), [경거 상구(-) 음곡 음릉(+)]은 췌사방(膵瀉方 s), [태백 태연(-) 대돈 소상(+)]은 폐사방(肺瀉方 s)이다.9)

금양체질에서 부()의 내장구조는 장()의 내장구조를 그대로 따라 간다. 금양체질에서 담보방(膽補方 t) 방광보방(膀胱補方 t) 위사방(胃瀉方 s) 대장사방(大腸瀉方 s)은 장방(臟方)과 같은 원리로 도출할 수 있다. 부방(腑方)장방(臟方)에서 전체적으로 경락과 장부혈의 부호를 홀수에서 짝수로 바꾸면 된다.

8체질의 배열에서 서로 마주보면서 상대되는 체질 즉, 금양체질(Pul.)과 목양체질(Hep.), 금음체질(Col.)과 목음체질(Cho.), 토양체질(Pan.)과 수양체질(Ren.), 토음체질(Gas.)과 수음체질(Ves.)은 내장구조가 정반대이다. 그러므로 해당 체질들에서 장부방을 구성하는 장부혈의 조합은 동일하다. 다만 영법(-)과 수법(+)이 정반대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는 목양체질과 금양체질의 장부방 일람표이다.

 

체질침의 장부방(臟腑方) 체계는 8체질의학의 역사 속에서 많은 변화를 거쳤다. 우선 8체질의 내장구조가 두 번 변화10)했으므로 이때 크게 변경되었다. 위에 제시한 일람표의 내용은 1992년 말에 성립한 것이고 이후에는 변화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체질침에서 각 체질의 장부방은 송혈>수혈>송혈>수혈의 구조로 4혈로 구성되어 있다.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각주

1) Dowon Gwon, 「The Constitutional Acupuncture」 1962. 9. 7. p.13~15

2) 자기장기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자기경락(自經)을 통해서 다른 장기에 보내는 역할을 맡은 장부혈을 송혈(送穴)이라고 한다. 송혈은 자기경락의 번호와 동일한 번호를 가진 장부혈로 자혈(自穴)이라고도 한다. 

3) 자기경락 말고 다른 장부로부터 오는 영향력을 자기장기로 받아주는 역할을 하는 장부혈을 수혈(受穴)이라고 한다.

4) apostrophe 

5) 8체질의학에서는 1973년에 발표한 「2차 논문」 이후로, 전통적인 한의학의 음양 개념과는 다르게 장부(臟腑)의 음양(陰陽)을 바꾸었다. 장(臟)이 양(陽)이고 부(腑)가 음(陰)이다. 그래서 장에 홀수 부호를 부에는 짝수 부호를 배정한다.   

6) 8체질이란 사람에게는 선천적으로 내장구조 배열이 8가지가 있다는 뜻으로, 8가지 서로 다른 상황의 장(場 field)을 형성한다. 이것을 체질장(體質場)이라고 한다. 이런 8가지 장들의 서로 다른 요청에 따라 만든 침 처방을 장방(場方)이라고 한다.
   權度沅, 「體質針 治療에 關한 硏究」 『明大論文集』 제7집 1974. 1. p.607

7)  +는 pro-puncture로서 경락의 흐름에 따르는 수법(隨法)이다. 

8)  -는 con-puncture로서 경락의 흐름에 거스르는 영법(迎法)이다. 

9)  장부방 부호에서 t는 tonify(강화하다)로 보(補)이고, s는 sedate(진정시키다)로 사(瀉)이다. 

10)  첫 번째 변화는 1962년 9월과 1963년 10월 사이이고, 두 번째 변화는 1973년 무렵이다. 다만 첫 번째 변화는 1965년에 두 번째 변화는 1985년에 공식적으로 보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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