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기업의 힘 모아 한의산업 발전 위한 역량 발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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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기업의 힘 모아 한의산업 발전 위한 역량 발휘 할 것”
  • 승인 2023.08.17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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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인터뷰: 강희정 한의산업진흥협회 초대회장

“한의약 원조 국가임에도 산업부문 성장 아쉬워”

[민족의학신문=안산, 김춘호 기자] 지난 6월 21일 한의 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기업들이 협회를 발족했다. 협회는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 원외탕전실 등 의료기관 부속 시설, 의료기기, 한의 정보서비스 및 IT산업 등 총 5개의 분과로 나누어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초대 회장을 맡은 대요메디 강희정 대표에게 앞으로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한의산업진흥협회가 출범됐다. 계기는 무엇이었나.
지난 2018년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시절, 정부에서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장을 알아야 한다”며 복지부 관계자들이 여러 한의산업체를 방문했고 주요기업은 차관이 직접 다니기도 했다. 당시 우리는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야기했고 그들이 ‘CEO포럼’을 구성해 소통창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2019년 코로나가 발생했고 복지부는 감염병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던 상황이라서 한의 산업체끼리 모임을 갖기 시작했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애로사항 등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 후 강민규 한의약정책국장이 발령받아 잠시 중단됐던 정부와 산업계 간의 미팅이 이어졌고 지난 3월, 협회로 발전시켜보자는 논의가 이어졌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산업체 대표들을 만나왔고 소통을 했기에 3개월 만인 6월에 협회를 발족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한의약은 굉장히 오래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업들이 모인 협회가 없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전세계 전통의학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 한의시장은 내부적으로는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한의학 원조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았고 초대회장에 선출됐다.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모이기 힘들었을 텐데, 과정이 궁금하다.
산업체 대표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개별 업체의 역량은 뛰어났다. 하지만 단체로 힘을 모으지 못해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 산업은 정말로 많은 분야의 기업체들이 포함된다. 한의학 기반의 보건의료산업 전반이라고 볼 수 있다. 다행히 CEO 포럼을 통해 여러 차례 다른 분야의 대표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예비기간을 가질 수 있었고, 대부분 한의산업 발전과 기업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고민하는 기업들이 CEO 포럼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협회 창립에 대한 공감대는 비교적 빠르게 합의가 됐다. 이러한 공감대 위에서 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해 주신 준비위원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창립총회까지 일사분란하고 빠르게 진행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5개 분과학회로 나뉘어있다. 이들의 역할을 무엇인가. 
한약/ 제제‧제품/ 원외탕전‧연구소/ 의료기기‧용품/ 서비스‧IT 등 5개 분과로 구성한 이유는 ISO 국제표준 기술위원회가 이것과 같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산업과 국제표준은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 그것을 어느 한 사람이 대변할 수 없으며 내부에 있는 분과장이 부회장 역할을 해 국제표준 아이템이 나오면 산업계와 소통할 수 있게 대응할 것이다.  

▶출범당시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향후 협회 회원사로 가입을 하기 위한 조건 등이 있다면 말해달라.
CEO포럼과 준비위원회에서 수차례 논의된 내용 중의 하나가 ‘산업 범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였다. 토론 끝에 나온 결론은 핵심 한의산업의 체질을 강화하고 업체 경쟁력을 항상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산업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초기에는 한의요양기관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제조업체들이 협회의 주축이 되는 것이 적합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어느 산업이나 산업발전의 뿌리는 제조업이다. 우리 협회는 다양한 한의 보건의료산업분야로 구성이 되어 있기에 각각의 분야에서 뿌리 역할을 하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애로사항 타파와 해외진출 등을 모색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한약의 경우 수입업체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협회 출범 초기에는 한의학 기반 제품 혹은 서비스의 제조업 혹은 수입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회원사 가입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향후에는 차차 범위를 넓혀 한의학 기반의 일반소비재시장 제품의 제조업체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협회의 플랜은 무엇인가.
코로나 이후 디지털화, 비대면화 등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변화가 우리 삶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과 보건산업의 구조 변화, 인공지능,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의 기술융합을 통한 변화와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한의 산업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이를 위해 한의산업진흥협회(KOMPAS)에서 수행할 주요 사업은 ▲기업 간 상생과 협력을 위한 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 사업 ▲연구 및 인력개발 지원을 통해 한의제품 기업의 역량강화 지원 사업 ▲한의제품의 판로 확대 및 수출 활성화 지원 사업 ▲정책개발 기능을 강화해 한의기업의 애로사항 해소 지원 사업 등이다.

추상적인 선언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협회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협회 업무 추진 로드맵을 개발해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초기단계에 진행해야 하는 우선 과제는 협회 준비단계에서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기업애로사항 조사와 타당성 검토, 협력 기관과의 소통 채널 구축, 해외 진출 협력체계 구축, 제품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이다. 이 외에도 시급한 기업관련 현안이 도출되면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 협회는 산업체들의 협회이지만, 산업의 근간이 되는 한의기초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해당 내용의 산업화를 통한 산업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의산업은 한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다. 한의 기술의 기술경쟁력과 소비자의 신뢰가 바로 우리 산업체들의 경쟁력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한의 산업이 어려운 것은 의료서비스의 최종소비자인 일반 국민들이 한의 기술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불신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현대사회에 걸맞은 기술적 성과 창출이 많지 않다는 점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진단용 의료기기를 하고 있기에 한의학적 진단결과를 도출하는 기능을 제품에 탑재하려고 할 때 제품 인허가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한의 진단의 골든 스탠다드가 없기 때문에 개발된 기능을 검증해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은 진단 의료기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한의제품을 개발하는 모든 기업들이 부딪히는 공통된 장벽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의학적 연구방법론에 의한 골든스탠다드 마련이 필수적이다. 이를 활용한 치료기술 검증이 이루어지게 되면 당연히 한의치료기술을 한의학적 기준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갖취지게 되며, 새로운 한의혁신제품개발도 가능하게 된다. 검증된 기술과 제품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어디를 내놓아도 걸림돌이 없게 된다. 이러한 비약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 학계, 연구계와 보다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소통해 가면서 우리 스스로 혁신적인 기획과 노력을 해나가려고 한다.

안산=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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