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는 동의신정(17) 한방신경정신과 전문 한의원에서는 틱장애를 어떻게 치료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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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읽는 동의신정(17) 한방신경정신과 전문 한의원에서는 틱장애를 어떻게 치료하고 있을까?
  • 승인 2023.08.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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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찬영

권찬영

mjmedi@mjmedi.com


권찬영
동의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교수

틱(tic)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연축, 움직임, 또는 소리를 의미하며, 그 양상과 지속기간에 따라 뚜렛장애(Tourette syndrome), 지속성 운동 틱장애 또는 음성 틱장애, 잠재성 틱장애로 구분할 수 있다. 틱장애 환자의 수는 최근 가파른 상승을 보였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그 환자의 수는 2017년 기준 79,063명에서 2021년 기준 93,960명으로 특히 2020년에서 2021년으로 넘어가며 큰 상승을 보였다.

출처. HIRA 빅데이터 개방포털. 틱장애 연도별 환자수 추이 (2017년-2021년).
출처. HIRA 빅데이터 개방포털. 틱장애 연도별 환자수 추이 (2017년-2021년).

이 시기의 갑작스러운 틱장애 환자의 수 증가는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의심케 하는데, 영국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Research에서 실시한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에서는 약 390만명의 소아청소년 데이터를 분석하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모든 연령대에서 틱장애 유병률이 증가헀고, 특히 십대 여아에서 그 유병률이 4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eClinicalMedicine, 2023)

미국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등에서는 틱장애의 치료에는 포괄적 행동중재(Comprehensive Behavioral Intervention for Tics)라고 하는 비약물요법이 일차적으로 권고되고, 이 요법의 적용이 어려운 경우 α agonist, α2 adrenergic agonist 등의 약물요법이 사용되는데, 여러 연구들을 통해 한의치료 역시 틱장애의 치료에 효과적임이 보고되어 왔다.

그렇다면 실제로 한방신경정신과 전문 한의원에서는 틱장애를 어떻게 치료하고 있으며, 예후는 어떨까? 최근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34권 2호에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 한의원에 내원한 틱장애 환자 35명을 분석하여 그 치료내용과 예후를 보고하여 참고할 만 하다.

김동희, 최유민, 유종호. 한의원에 내원한 틱장애 아동 환자의 한의복합치료 후 개선 효과: 후향적 관찰 연구.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23;34(2):61-69.

 

우선 이 연구에서 분석된 틱장애 환자 35명의 평균 연령은 8.23±2.56세로, 남아는 28명(80%), 여아는 7명(20%)이었다. 이 환자들의 내원 당시 운동틱 증상으로는 눈, 목과 어깨 순으로 가장 흔했고, 음성틱 증상으로는 킁킁거리는 소리, 헛기침과 ‘음음’ 거리는 소리 순으로 가장 흔했다. 이들에서 DSM-5에 근거한 진단은 뚜렛장애 14명, 지속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 12명, 잠재성 틱장애 9명이었다.

치료는 한의복합치료로, 한약, 침, 뜸, 한방정신요법이 시행되었다. 특히 한약의 경우, 사용된 처방의 빈도는 시호가용골모려탕 가감방이 54회, 가미온담탕 가감방이 48회, 그리고 보폐양영전 가미방이 4회로, 간풍내동(肝風內動)의 변증 유형에 사용하는 시호가용골모려탕과 가미온담탕의 가감방이 압도적으로 흔하게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세부적인 빈용 한약재로는 백복령, 생강, 반하, 황금, 시호, 모려, 용골이 가장 흔하게 사용된 약재들이었다.

이 35명의 환자들은 4주에서 길게는 12주까지 치료를 받았고, 평균 6.40±2.94주의 치료를 받았다. 한국어판 예일 틱 증상 평가 척도(Yale Glocal Tic Severity Scale; YGTSS)를 사용하여 그 효과를 분석한 결과, 치료전 평균 점수 35.54±14.77점에서 치료 후 평균은 23.20±12.65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가 관찰되었다.

이 연구는 대조군이 없이 한의원에서 진료했던 틱장애 환자의 결과를 후향적으로 보고한 연구로, 그 데이터를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의원에서의 틱장애 진료를 일면 보여주는 연구 결과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틱장애의 치료를 찾는 환자 및 보호자분들에게 참고할 수 있든 데이터가 되겠다.

참고로 이 연구에서는 한약 처방에 있어서 변증에 따른 처방을 원칙으로 하였다고 기술하였는데, 틱장애 환자의 변증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또 다른 연구로는 2007년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18권 2호에 발표된 ‘틱(Tic)障碍의 韓醫學的 理解에 關한 文獻的 考察 (東醫寶鑑中心으로)’라는 논문이다.

 

심민, 이종화, 김태헌, 류영수, 강형원. 틱(Tic)障碍의 韓醫學的 理解에 關한 文獻的 考察 (東醫寶鑑中心으로).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007;18(2):1-12.

 

이 논문에서는 틱장애의 변증을 크게 간풍내동, 담화요신, 비허간왕, 간신음허로 구분하였는데, 이처럼 틱장애에 대한 한의치료는 환자의 특성에 맞추어 한약을 처방할 뿐 아니라, 틱장애 증상 외에도 동반된 환자의 주변증상(식욕부진, 변비, 야제증, 불안 등)을 동시에 해결하는데도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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