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노영범 원장-‘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저자 앨런 프랜시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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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노영범 원장-‘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저자 앨런 프랜시스 교수
  • 승인 2023.09.12 1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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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정신질환 진단의 약물 과다 처방 문제 개선 사회운동 모색 등

지난 9일 노영범 원장(전, 상한금궤학회 회장)은 미국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의 저자인 앨런 프랜시스 교수와 정신질환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에 대한 협력 합의를 주제로 줌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에서는 정신질환 진단의 인플레이션과 약물 과다 처방과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공동 사회운동 모색, 한의학을 통한 정신질환의 근원적인 치유 모델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본지는 노영범 원장이 제공한 회의록을 토대로 대담 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노영범(이하 노) : 안녕하세요. 앨런 교수님. 이렇게 줌 미팅에 응해주셔서 깊은 감사 드립니다. 

앨런 프랜시스(이하 앨) : 오늘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또한, 현재 이 미팅에는 많은 한국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줌 미팅에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앨런 교수님, 한국에 교수님을 존경하는 팬 여러분들에게 간단한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앨 : 안녕하세요. 앨런 프랜시스입니다. 저는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입니다. 저는 일생동안 학교에서 임상과 연구에 정진해왔습니다. 제가 일본의 정신질환 현황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많이 있고, 실제로 많이 방문해서 익숙하기도 합니다. 사실 한국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는 못합니다. 일본 정신과 환자에 대해서 말을 해보자면, ‘히키코모리’ 같은 현상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에 관해서도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는 인터넷 중독과 게임 중독에 대한 이슈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토픽으로도 얘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 소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이슈에 대해서는 오늘 미팅을 통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는 교수님의 저서 ‘Saving Normal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을 통해 대해 익히 알고 있고, 또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앨 : 감사합니다. 

노 : 앞서 이메일로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줌 미팅에서는 1) 정신질환 진단의 인플레이션과 약물 과다 처방을 논의하고 2)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사회운동을 박사님과 제가 함께 모색하고 3) 마지막으로 한의학을 통한 정신질환의 근원적인 치유 모델을 박사님께 소개하려 합니다. 

앨 : 매우 흥미롭습니다. 

노 : 그 전에, 먼저 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임상 30년 동안 정신질환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한의사입니다. 저는 오직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약 복합 처방으로만 많은 정신과 환자분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특히, 1)양약부작용에 시달리고, 2)최소 1년, 최대 10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거나, 오히려 더 큰 부작용에 시달리는 환자 3)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아청소년 정신과 환자들을 만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병이 오기 전의 삶으로 되돌려주는 근원적인 치료법을 적용하여, 수많은 정신질환들을 치유하고 있습니다. 

앨 : 지금 말씀하시는 한약복합처방이 전통의학에 의한 것인지, 원장님께서 자의적으로 창방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노 : 이 내용에 대해서 이 미팅에서 추후에 더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간략하게만 말씀드리면, 저는 약 2000년 전의 임상진료기록서에 맞게끔 임상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약을 자의적으로 조합하지 않으며, 임상진료기록서에 나와 있는 처방만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앨 : 매우 흥미롭네요. 사실 저는 본인들이 약을 재조합하고, 이것들이 병을 치료한다는 많은 동양 의학자들을 만나왔습니다. 이에 대한 효과와 안정성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세밀한 연구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노 원장님께서 이미 정해져 있는 처방을 통해 치료를 하신다니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습니다. 

노 : 제 소개를 이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약 4000명의 한의사 회원을 보유한 학회를 창립하였고, 정신질환에 대한 다수의 논문과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그리고 추후에 저의 정신질환 치료 매뉴얼, ‘소울루션’을 미국에 확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앨 : 소개 감사드립니다. 

노 : 다음으로 제가 교수님께 이번 미팅을 제안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교수님의 저서 ‘saving normal :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을 읽고서 깊은 공감과 존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질환 내부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들을 지적하신 용기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이러한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저는 교수님과 함께 정신질환을 구제하고, 정신질환 치유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그리고 정신의학의 완성을 도모하기 위한상호 협업을 위해 이번 미팅을 제안하게 됐습니다.

교수님께서 궁금해하셨던, 한국 정신질환 현 상황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앨런 교수님이 예상하신 대로 한국에서 또한 진단의 인플레이션으로 정신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신과 클리닉 개원 수는 5년 전에 비해, 약 77%가, 향정신성의약품 시장은 약 2900억에서 3600억으로 약 20%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에서 정신질환자로 판명된 인구수는 연평균 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앨 : 질문 있습니다. 50대, 60대에도 히키코모리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까? 일본과 같은 경우에는 이러한 세대들 때문에 본인들의 아이들에게 적절한 육아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 : 제가 임상에서 경험한 바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성인들 또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50대, 60대의 히키코모리 환자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말씀드리자면, 진단의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정상인도 정신질환 환자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병명에 해당되는 체크리스트에 걸리면 10분 만에 정신질환자로 판명되며, 진료를 받은 즉시 정신과 약을 복용하기 시작합니다. 강한 화학 약물 복용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청소년들 또한 향정신성 의약품이 남용되고 있습니다. 주의력결핍증, 학습장애, 적응 장애 등 병명이 남발하고, 이를 치료한다는 향정신성 의약품이 남용되고 있습니다. 

앨 : 일본에서는 정신과 의사 한 명을 환자 한 명을 진단하는데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입니까?

노 : 제가 알기로는, 한국의 정신과 의사 또한 환자 한 명당 약 7분에서 15분 정도를 진단하는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앨 : 제가 한마디 말씀드리자면, 진단 시간을 짧게 가질수록 환자에 대해서 더 작게 알고, 과잉진단이 이어지게 되고, 결론적으로 약물의 과잉 처방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노 :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 명의 환자를 볼 때 질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환자 한 명 당 평균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환자와의 깊은 대화를 통해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앨 : 흥미롭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많은 의사가 환자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단순히 환자들의 몸에 나오는 현상, 증상만을 보고, 진단을 하고 처방을 내린다는 점입니다. 

노 : 저 또한 이러한 문제 인식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더 이어서 한국 정신질환 실태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강한 화학 약물 복용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청소년에게들 또한 향정신성 의약품이 남용되고 있습니다. 주의력결핍증, 학습장애, 분노조절장애, 적응장애 등 병명이 남발하고, 이를 치료한다는 향정신성 의약품이 남용되고 있습니다. 

앨 : stimulants와 같은 자극제 약물들이 ADHD 치료를 위해 쓰입니까?

노 : 한국의 교육열은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따라서 제가 알기로는 많은 학부모가 자녀들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stimulants와 같은 자극제를 ADHD 치료한다고 처방을 받아 투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앨 : 미국에서는 약 30%의 대학생들이 애더럴이라는 ADHD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ADHD 치료가 아닌, 밤을 새워서 공부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또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의사에게 처방을 받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이 처방을 받고 이를 지하시장에서 거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 :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한국 학교에서 교사가 자녀의 부모님에게 학생이 조금 산만하다는 의견을 표하면,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서 집중력 개선을 위한 ADHD 처방을 받고, 이를 자녀에게 투여를 하는 상황도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앨 : ADHD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습니다. ADHD 연구에 있어서 출생일이 동인이 된다는 연구입니다. 예를 들어, 한 교실에 12월생의 학생은 1월생의 학생보다 ADHD 진단을 받은 수가 2배에 이른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위험한 부분은 ‘미성숙함’을 ‘정신장애’로 판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연구는 ADHD가 ‘과잉 진단’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아주 강력한 증거입니다. 미성숙함을 약물로 치료 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런가요?

노 : 네, 매우 비슷한 실정입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화학 약물로는 정신질환이 근원적으로 치료가 안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10~20년 동안 정신과 약을 복용하면서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그치는 것에 만족하는 환자들을 수없이 봐오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에게 오는 이러한 환자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이에 대한 증거입니다. 이러한 증거들을 토대로, 저는 현대의학 정신질환의 근원적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박사님과 함께 논의하고, 새로운 길을 함께 제시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저에게 찾아오는 많은 정신질환 환자분들을 제가 실제로 어떻게 치료하는지 간략히 설명을 드리고 싶습니다. 괜찮으실까요?

앨 : 네, 궁금합니다. 

노 : 제 치료 매뉴얼은 기존의 교수님께서 알고 계시던 보완대체의학이나 TCM 등과는 차별적인 방법입니다. 저는 대중들이 흔히 동양의학에 대해서 생각하는 ‘기’ 나 ‘음양오행’과 같은 추상적 이론이 아닙니다. ‘상한론’이라는 몇 천 년 전에 환자를 직접 치료한 빅데이터로 구체적인 사실만을 기록해놓은 의학서적을 기반으로 환자들을 치료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증상의 환자가 있으면 이러한 처방으로 치료하였다.” 라고 쓰여 있는 서적입니다. 그리고 그 임상적 근거는 20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트라이얼 앤 에러’를 통해 도출된 결과 입니다. 이 서적은 기존 한의계에서 왜곡해 잘못 해석돼 왔으며, 대다수의 동양의학자들도 이를 잘 알지 못합니다. 저는 철학적 이론을 철저히 배제하고 기록되어 있는 사실만을 따라서 임상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정신질환자로 오인되었던 많은 분들이 이러한 치료 매뉴얼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정신질환의 발생 원인을 서사의학적 진단으로 추적합니다. 서사의학적 진단은 30분 내지 1시간 동안 환자와의 깊은 대화를 통해 삶 속에서 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진단법입니다. 서사의학적 진단을 통해 질병발생 원인에 따라 환자를 7가지 패턴으로 분류하고, 주소증을 야기한 인체 내 병리적 현상을 추적하여 상한론에 기재된 처방을 투여합니다. 이렇게 도출된 한약복합처방은 질병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이러한 한약복합처방은 뇌를 포함한 인체에서 비정상적인 생화학적 물질을 정상적인 상태로 만들어 치료합니다. 다시 말해, 뇌의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의 직접적인 투여가 아닌,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정상화시켜, 정신질환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방식입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저는 복합제제에 대한 정확한 성분이나 약리기전을 밝히지는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단일제제에 대한 성분과 약리기전을 조합해 최대한 유추하여 가설을 세울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단일제제에 대한 성분과 약리기전은 pubmed에도 게시가 돼 있습니다. 제가 저의 치료 매뉴얼, 소울루션에 대한 치료 기전을 완벽하게 밝혀내지 못한 것은 한국에서의 저를 포함한 많은 한의사들이 양의학 일변도의 시스템으로 인해 치료 기전을 밝혀낼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의사들이 아닌, 교수님께 컨택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앨 : 몇 가지 질문하겠습니다. 1) 7가지 패턴이 무엇입니까? 2) 얼마나 많은 한약 제제가 들어가나요? 3) 복합처방이라 하셨는데, 이 의미가 무엇입니까? 

노 : 첫 번째 질문에 대해 답변드립니다. 질병 분류진단은 정신질환의 발생 원인에 따라서 7가지 패턴으로 분류를 합니다. 인체의 질병을 압축시켜서 보자면, 움직임의 문제, 수면의 문제, 그리고 먹는 행위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서 인체 내에 불균형 상태에서 외부의 역동시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서 하나의 카테고리가 정해집니다. 사람에 따라서 질병이 발생할 당시에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서 패턴이 분류가 됩니다. 곧 이것은 일반적인 대증치료가 아닌, 입체적인 맞춤형 치료라고 볼수 있습니다. 한 가지 패턴을 찾아내면 그 카테고리 안에서 병리적 현상을 추적하면 자연스레 처방이 도출됩니다. 이것이 상한론에 정확하게 기재가 되어있고 제 원인 치료의 핵심입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약물의 개수와 종류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약물의 가지 수는 일정하지 않고, 두 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대 10가지의 약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가감, 합방 없이 상한론에 기재된 처방만을 따르고 있습니다. 

세 번째 질문도 두 번째 질문에 답변으로 대신할 수 있겠습니다. 

앨 : 감사합니다. 

노 : 이제 제가 교수님께 공식적으로 제안 드릴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궁극적으로 저는 교수님께 두 가지의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중 첫 번째는 정신질환의 과잉 진단과 약물 남용에 대한 사회운동을 함께 모색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많은 정신질환 환자들은 아직까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걱정해, 적절한 치료를 못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ill too’라는 사회운동을 기획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환자들이 꼭 저에게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사회운동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지만, 저는 이러한 사회운동 또한 정신질환계의 꼭 필요한 요소라 보았고, 실제로 다양한 시도를 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정신질환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운동을 저희가 함께 시작할 것으로 공식적으로 제안하는 바입니다. “정상인을 구제하고, 정신의학을 완성합시다. 그리하여 함께 인류를 구제합시다.” 라는 슬로건의 캠페인을 제안합니다. 

두번째 제안은 박사님과 제가 함께하는 공동 학술 교류입니다. 앨런 교수님의 정신질환 진단과 약물 남용에 대한 문제 제기는 깊이 공감하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박사님이 제시하시는 정신질환의 치료 방법인, 화학 약물을 통한 치료, 전기 치료, 또는 심리상담 등은 근원적인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매뉴얼이 새로운 방식의 치료 매뉴얼이라 생소하실 수 있다는 점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해 저희 치료 매뉴얼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고, 이를 함께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분이 오직 저의 한약 처방을 복용하고서 정신질환이 근원적으로 치유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30년 임상으로부터 검증된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과장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님을 학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교수님을 포함한 미국의 정신의학자들이 저의 치료 매뉴얼에 대한 검증을 거치고, 이를 논문화해 정신질환 치유의 새로운 모델을 함께 이룰 수 있는 학술교류를 제안합니다. 

앨 : 원장님의 업적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흥미로운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한약 복합처방에 대해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과잉 진단과 약물 남용 처방에 한국에서 알릴 수 있다면 그것은 매우 환상적인 일입니다. 다만, 두 번째 학술교류 제안은 약간의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 한약 치료 기전을 밝히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였지만, 결과론적으로 실패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진단이나 처방에 대한 표준화가 안 돼 있으므로, RCT 논문에 제한사항이 존재했었습니다. 환자 개개인에 각기 다른 처방을 하였기 때문에 이를 논문화하고 이를 발표하기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노 : 교수님께서 한의학을 통한 치료에 대해 의심이 가시는 것을 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줌 미팅으로써는 저 또한 모든 것을 설명해 드리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임상에서 제가 환자가 투여한 결과, 이를 환자가 직접 경험한 것들입니다. 이와 관련된 자료는 제가 추후에 모두 다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앨 : 저는 한약이 실제를 치료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한약 치료는 위약 효과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효과가 있느냐에 대해서 이중 맹검이나 RCT 논문을 통해서 입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러한 방법은 현재로써 제한 사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 : 한약의 효능에 대해서 검증하는 과정에 대해 교수님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합니다. 하지만 저는 실험실에서 이루어지는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임상에서 나온 결과들을 가지고 이를 함께 논문화하자는 제안을 한 것입니다. 사회운동과 관련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정신질환 과잉 진단과 약물 남용을 지적할 용기 있는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러한 지적을 꾸준히 하고 계시는 교수님에게 사회운동을 함께 하자고 모색하는 바입니다. 

앨 : 아주 좋습니다.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가요?

노 : 저희가 미리 준비한 다양한 모델들을 순차적으로 교수님께 제안 드릴 예정입니다. 

앨 :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임상에서의 한약의 효과는 저도 충분히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사회운동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사회운동에 중요한 것은 한 번에, 당장 많은 사람들을 끌어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미디어 쪽의 힘이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갑상선 항진증에 대해 이러한 운동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약 15% 정도가 갑상선 항진증에 걸렸었고, 그것에 대한 일종의 사회운동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스미디어, 언론 기자 등을 섭외해서 그런 사람들을 통해 사회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의사와 환자가 함께하는 콘퍼런스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1차 진료의가 주로 정신과 약을 처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과 전문의 의사와 환자가 만나는 이러한 자리가 매우 의미가 깊다고 생각을 합니다. 

노 :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한약 기전에 대해서 제가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고 다시 사회운동에 대해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진단의 객관화 그리고 약물 또한 표준화가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방하는 약이 정해져 있습니다. 다만, 진단 자체가 입체적으로 진행이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충분히 검증이 가능하고 논문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데이터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회운동과 관련해서는 저희들 또한 기자, 방송국 업계 사람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추가하자면, 글로벌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K-Pop을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사회운동의 확산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회운동에 교수님이 꼭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앨 : 저는 무슨 역할을 담당하면 되겠습니까?

노 : 교수님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입니다. 따라서 교수님의 경력과 이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앨 : 저는 이러한 사회운동에 완벽하게 동의하고, 전적으로 함께 할 생각이 있습니다.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겠습니다. 몇 가지 조언을 드린다면 과잉 진단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정신질환이 과잉 진단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어,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 또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잉진단으로 인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과 실제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약의 남용에 대해서 잠깐 말씀을 드리자면, 약이 필요없는 사람이 약을 복용함으로 인해서 인생을 망치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가 가장 최악의 날이었는데 이날에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되고 이 약을 복용하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해서, 계속해서 이 약을 복용하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신과 약의 경우는 부작용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단약을 하게 되면 금단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또다시 약에 의존하게 되고, 이러한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회적 문제가 정신과적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ADHD에 관한 이슈에서 우리가 함께 얘기했듯이, 게임 중독과 히키코모리같은 문제는 사회적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정신과적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노 : 교수님 말씀 충분히 공감하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저 또한 이러한 현상들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정상인이지만 정신병으로 오인되고 이미 화학 약물을 복용하고 이것을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이 임상에서의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으로 교수님께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한약처방에 대해서 아마도 교수님께서 의문이 많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1시간 정도의 줌 미팅으로 교수님의 생각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수님의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는 여러 자료들을 보내드리고, 또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나갔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앨 :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원장님의 자료를 추후에 검토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사회운동에는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노 : 마지막으로 교수님과 동료들을 한국에 초대해서 이와 관련된 문제를 더 깊게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앨 : 한국에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 사실 일본에는 15번 정도 방문하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노 : 오늘 미팅 감사드립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앨 : 오늘 미팅 매우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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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dr 2023-09-18 09:20:57
이미 미국에서 한약 치료 기전을 밝히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였지만,
결과론적으로 실패하였습니다.



저는 한약이 실제를 치료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한약 치료는 위약 효과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효과가 있느냐에 대해서 이중 맹검이나 RCT 논문을 통해서 입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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