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8년 간행된 『東方醫藥』제4권 제4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온다.
“서울시한의사회 최준상원장은 향년 81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그는 일제시기 甲種醫生免許를 취득하여 서울시에서 한의원을 개설하고 평생동안 국민보건에 이바지 하였다. 그의 장남 崔健熙先生도 선친의 유업을 계승한 한의사로서 서울 예지동에서 天一한의원을 개설하고 있다.”
이 기사는 81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한 한의사 최준상선생에 대한 내용이다. 최준상선생의 아들 최건희의 자서전 『韓藥八十年』에 따르면, 부친 최준상은 1914년 의생면허를 취득한 후에 서울 수은동 119번지에 普彰한의원을 개원하였다. 수은동은 종로3가 단성사와 돈화문의 중간 위치의 동네이다. 한편 최준상은 당시 유명했던 전의 서병효선생의 추천으로 이왕직 전의로 추천되기도 하였다.
아들 최건희의 회고에 따르면, 최준상은 한학에 열중하면서 화초가꾸기가 취미였으며 국악에도 일가견이 있어서 거문고, 양금 등을 직접 다루었다. 여러 가지 악기가 사랑채에 있었고, 일주일에 한번씩 친구분을 집에 불러 음율을 하면서 즐겼다고 한다.
1920년대 초부터 경험방 30여종을 매약제조허가를 받아서 제조하였고 보창제약소 간판도 걸게 되었다. 보창제약소는 창업 당시 靈神丸, 一靈膏, 胃散 등 수종을 생산 판매하다가 점차 품종을 늘려 蛔蟲散, 調經丸, 回生液 등 30여종으로 확대하였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